시흥시 이벤트 홍보 혈세 낭비
시흥시 이벤트 홍보 혈세 낭비
  • 한상선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3.02.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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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간판 들어내고 ‘시흥 100년의 약속…’ 홍보 간판 교체

시흥시가 1년 동안 사용하지 못하고 남아있던 명시이월 예산을 사고이월 될 처지에 이르자 한시적 행사 홍보시설물 교체를 위해 2억7천만 원의 예산을 낭비해 비난을 자초했다.
시청 부근 둔대교 고가 양면에 게시된 기존 간판은 지난 민선3기 시장 당시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반영구적인 알루미늄 소재로 설치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 13일을 전후해 멀쩡한 간판을 들어내고 ‘시흥 100년의 약속 우리의 미래를 키웁니다’라는 100m에 이르는 홍보간판으로 교체 했다.
시 공보정책담당관은 지난해 말 나라장터를 통해 긴급입찰 공고를 낸 뒤 1억2천5백여만 원에 입찰한 H업체를 업자로 선정했다.
관급액 8천만원을 포함한 공사비는 2억 원. 시는 업체 선정 직후 이해할 수 없는 설계변경을 통해 5천만 원의 추가예산을 투입했다.
디자인용역과 실시설계용역 등을 포함한 공사 예산은 2억6천7백여만 원에 달했다. 특히 시설물을 교체를 위한 용역 과정에서 시설물의 중량에 따라 고가교의 하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관련부서와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흥에서 옥외광고업을 하는 A씨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간판에서 설계변경은 있을 수 없으며, 업체선정 직후에 화공사 누락 등을 이유로 설계변경과 추가금액이 투입됐다면 유착 의혹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알루미늄 소재 시설물을 철거해 어디에 방치했는지 조차 관련부서에 알리지 않고 폐기해 시 재산관리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홍보간판 디자인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교체한 간판의 문구가 운전자들의 시야에서 좌우로 편향된 위치에 있어 홍보효과보다는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총만 사게 됐다.
시는 올해 공보정책담당관실에 시흥100년팀을 구성하고 관련 사업 예산 16억 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주민 이모(53·은행동)씨는 “2천억 원이 넘는 부채에 시달리는 심각한 재정악화에도 불구, 시흥시가 거액을 들여 이벤트성 행사홍보를 위해 멀쩡한 간판을 교체한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과 혈세낭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흥100년 특위가 구성된 시의회도 이번 간판교체에 의혹의 시선을 드러냈다. 조원희 자치행정 상임위원장은 “어떤 경로로 간판을 교체하게 됐는지 경위를 파악한 뒤 상임위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인결과 이번 간판 교체에 소요된 예산은 지난 2011년에 확보된 명시이월 예산으로 사고이월 될 처지에 놓이자 긴급 공고를 통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시흥시 총 부채는 2천76억 원에 이르고 있으며, 연간 이자만 79억 원에 달해 올해 지방채 발행을 한 푼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흥 한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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