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업 부도로 市 재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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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7.01.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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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무역개발 24억대 손실...시 즉흥적 투자 '눈총'
부천시 산하 공기업이 부도로 파산선고를 하는가 하면 시유지 임대료를 떼이는 등 부천시의 재정운용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2000년 7월 시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부천무역개발㈜을 부실운영에 따른 적자 폭 증가 등으로 인해 오는 4월까지 청산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수출입 등 무역 대행, 중동신도시 상업용지 개발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14억7천만원를 출자해 총 자본금 32억7천만원으로 출범한 부천무역개발이 지난해 8월 말까지 총 손실액은 24억9천만원으로 자본금의 76%를 잠식했다.

지난 2002년만해도 96억5천만원에 달했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05년 5억2천만원에서 지난해는 3억2천만원으로 추락했다.

반면 지난 2001년 10억3천만원이던 손실액 누계는 2004년 24억2천만원, 2006년 8월 24억9천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부천무역개발㈜은 지난 2005년 10월∼지난해 3월 시 지분을 처분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입찰을 했으나 유찰돼 1주당 5천원이던 주식도 1천250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민간자본과 공동 투자해 만든 부천무역개발㈜은 영업부실에 따른 적자 폭 증가와 자본금 잠식으로 설립 7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시는 또 1천31억원을 들여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상동신도시내 땅 10만평을 사들여 조성한 영상문화단지내 부지 9천500평을 지난 2004년 필빅스튜디오(4천500평)와 세계애견테마파크(5천평)에 각각 빌려줬지만 임대료 9억5천여만원을 떼인 상태다.

시는 사업자가 필빅스튜디오와 애견테마파크에 대한 시설 공사를 장기간 중단한채 방치하자 오는 4월까지 시설물 모두를 강제 철거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의 타당성과 효율성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즉흥적인 발상으로 사업을 하다보니 부실운영과 파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 세외수입이 빈약한 부천시의 재정에 압박을 주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부천시에 대한 재정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에 해당하는 'E등급'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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