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마을상수도 79곳을 포함해 지하수 93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27%에 이르는 25곳(우라늄 1곳, 라돈 24곳)에서 미국 먹는물 수질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8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6곳), 강원(5곳) 등의 순이다.
이천시의 경우 대월면 마을상수도에서 우라늄 농도가 리터당 1천6백40마이크로그램으로 미국의 먹는물 기준치(30마이크로그램)에 54배이상 초과했다. 또 여주군 북내면 마을 상수도는 라돈 기준치(4천피코퀴리)를 2배 이상 초과한 8천610피코퀴리로 대부분 지역에서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환경부는 현재 우라늄이 다량 검출된 이천시 대월면 마을 상수도를 음용 중단한 상태다. 이는 우라늄을 장기간 섭취시 예상되는 건강상 피해를 예방하고 대채 수원을 개발하기 위해 재조사 및 주변관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나머지 7곳은 안내문 게재와 폭기장치(미생물로 하여금 물을 정화하게 하는 방법)만을 설치한 채 계속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물 등의 방사성물질 함유기준은 아직 제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식수원으로 이용되는 대규모 지하수 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원수개발단계에서부터의 규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연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은 붕괴시 알파선과 베타산을 배출하는 오염물질로, 인체에 축적될 경우 신장에 큰 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돈은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방사성 기체지만 섭취시 폐암과 위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 이정하 기자 l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