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시비는 대형 사고를 부르는 지름길
운전 중 시비는 대형 사고를 부르는 지름길
  • 경인매일 kmaeil86@naver.com
  • 승인 2014.09.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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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천서부경찰서 서곶지구대 순경 이예진

순찰지구대 근무를 하다보면 도로에서 운전자간에 시비가 붙었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되곤 한다. 보통은 차선 변경과 같은 아주 사소한 문제로 시비가 된 것으로 서로 조금만 양보운전을 하거나 마음의 여유를 갖고 넘기면 끝날 문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작년 여름 중부고속도로에서는 운전 중 시비로 고속도로 위에서 갑자기 고의로 차를 세운 운전자 때문에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하였고 결국 1명의 트럭 운전자가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도로에서 운전 중 시비가 되는 이유로는 개인적인 분노성향도 있겠지만, 차와 차 사이의 제한적인 의사소통과 차량 내부에서의 익명성 등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시비가 특히나 위험한 이유는 다른 차량들의 교통방해뿐만 아니라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당장의 분노 때문에 잘잘못을 따지겠다고 도로위에 차를 세우거나 운전대를 잡고 보복 운전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도로는 밤낮으로 수많은 차들로 붐빈다. 이는 도로 위의 다양한 자동차 모델만큼이나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이나 성향, 실력 역시 다양하다는 것이다. 또한 지금 내가 급하다고, 혹은 여유가 있다고 다른 사람도 똑같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운전대를 잡았으면 우선 차선 변경을 할 때는 반드시 깜빡이를 켜는 습관을 들이고, 필요시 상대방에게 손을 들어 표시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거나, 비상등을 켜는 등의 방법으로 미안함도 표현할 줄 아는 매너를 보일 줄 알아야 한다. 작년 중부고속도로에서의 사례처럼 이제는 보복성 운전을 하다가 징역 선고를 받을 정도로 법원의 형량도 무거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도로 위 안전을 위해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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