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민의 기자수첩]21세기 판도라의 상자, 인터넷
[윤성민의 기자수첩]21세기 판도라의 상자, 인터넷
  • 윤성민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5.01.21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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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세상이 있었다. 당시 아이들의 상상화에는 서로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전화기, 걷지 않아도 이동시켜주는 자동 이동장치, 무엇이든 물어보면 대답해 주는 기계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상상은 스마트폰과 무빙워크, 각종 지식서비스를 통해 현실이 되었다.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은 인간의 끝없는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주었고 무궁무진한 삶의 편익을 가져다주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교육, 문화에 이르는 생활편의의 전반을 인터넷에 점차 의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늘 우리 편인 줄로만 알았던 인터넷 안에는 ‘사이버 범죄’라는 새로운 괴물을 숨어있었다. 일견, 사이버범죄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반대급부로 볼 수도 있다.

편리함이라는 가면을 뒤집어쓰고 있던 그 괴물은 우리 삶에 깊숙이 개입해서야 그 실체를 드러내었다. 이것은 영악하게도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우리를 조종하여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고 그 몸집을 기하급수적으로 불려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괴물의 실체를 파악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관련 뉴스가 보도된다.

익명이라는 그늘에 숨어 무심코 쓴 악플로 인해 유명 연예인이 죽음에 이른 사건이나, 인터넷을 통한 사기행각 등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음성적으로 발생하여 드러나지 않는 내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하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중들이 사이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그 괴물의 존재를 알면서도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각종 매체와 언론에서 관련 자료가 쏟아지더라도 남의 일 쯤으로 치부하곤 한다. 이미 편리함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더 이상의 선택권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이버 범죄는 ‘08년 이후 매 년 10만 건 이상 발생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때때로 벌어지는 엽기적 강력범죄보다 더욱 우리 가까이에서 피부에 와 닿는 것이 사이버 범죄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사이버 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이나, 홍보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작금의 행태이다. 부족한 예방교육과 홍보는 제2, 제3의 연예인 자살사건이나 인터넷 사기사건을 잉태한다.

인터넷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우리에게 한없는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그와 함께 위험한 괴물을 풀어놓았다. 우리는 그것이 괴물인지, 편리 속의 이기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미혹되곤 한다.

괴물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개인의 몫이라면, 주기성 예방교육과 홍보가 관계당국의 몫이고, 현실성 있는 관련 법 제정은 정부의 몫이다.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 해야 한다. 더 이상 사이버 범죄는 개개인이나 특정 부처의 일이 아닌 범국가적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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