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정무수석 “임종석 UAE 방문, 文 대통령 친서 전달 목적”

한국당 진상조사단 파견설에 “의미도 소득도 없을 듯”

2017-12-27     이민봉 기자

한병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UAE(아랍 에미리트) 방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전략적 동반자 관계 증진 목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수석은 26일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UAE 왕세제와 통화를 했다”며 “그 통화 내용은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임 비서실장이 동명부대 장병 위로 차 레바논을 방문하는 일정이 만들어졌는데, UAE 측에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친서를 가져가면 어떻겠냐고 문의했다는 한 수석의 설명이다.

그는 “그쪽에서 ‘얼마든지 환영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방문했다”며 “UAE는 중동에서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전략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공감대와 진지한 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수석은 “최근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자꾸 문제 제기가 있는데 우려스러운 것이 있다”며 “우리 원전 4기가 UAE에서 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의 성공은 향후 영국·사우디아라비아 원전수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거 없는 이야기를 계속 재생산함으로써 차후 원전수주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와 걱정이 있다”며 “너무 근거 없는 문제제기가 신뢰관계를 깨뜨리지 않을까 걱정이 있으니, 좀 더 신중하게들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요청했다.

그는 임 실장의 방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근거가 없다”며 “그쪽 왕세자와 긴밀히 논의된 내용을 다 이야기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 신의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러는(비공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전략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아가자는 범주 내에서 이야기됐다”고 설명했다.

한 수석은 UAE 방문 결과를 여야 정치권에 비공개로 설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또 의혹을 재생산하고 정치적 쟁점으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제안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지만 그것만 아니라면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또 “국익 차원에서 진지하게 대화해보자면 못할 게 없다”고도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UAE에 진상조사단 파견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정말 국익적 관점과 양국의 전략적 관계, UAE의 원전이나 차후 수주 중요성 때문에 갔다 왔다고 믿어도 된다”며 “그 외에 뭐는 없었다고 확신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만약 가면 별 소득이 없을 것 같다” 등의 말을 전했다.

청와대 이민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