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녹용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 붙잡혀
싸구려 녹용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 붙잡혀
  • 윤성민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6.04.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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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에게 값싼 녹용추출액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비싸게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7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식품을 치료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판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홍보관 업주 최모(5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박모(48)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충남 금산군에서 ‘A사슴농장’ 홍보관을 운영했다.
이들은 효도관광으로 노인들을 현혹해 홍보관으로 데려온 뒤 녹용추출액을 팔았다.

이들은 녹용추출액은 약효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고혈압·당뇨·중풍·관절염·치매 등을 예방 및 치료 한다”며 허위 과장 광고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판매한 녹용추출액은 60포당 한 박스로 생녹용 6냥과 우슬·작약 등 한약재 21종 이 들어간 것처럼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60포당 생녹용 3냥과 값 싼 한약재 21종을 반 박스만 담아 판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담은 녹용추출액을 60포당 30만원에 판매해 3517명으로부터 총 8억7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전국 마을회관이나 노인정 등에서 “6000∼2만원만 내면 하루 관광과 식사를 제공한다”며 노인들을 끌어 모았다.

모집책들이 노인들을 모아오면 가이드가 버스에 같이 타 녹용추출액을 홍보했다.
이어 노인들을 충남 금산에 위치한 홍보관으로 유인했고, 홍보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사들은 녹용이 노인성 질환과 각종 질병에 좋다며 허위 과장광고를 하며 도우미들이 옆에서 바람을 잡으며 구매를 압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무료나 지나치게 저렴한 관광은 대부분 홍보관으로 데려가기 위한 핑계”라며 “일단 홍보관에 들어가면 물건을 사지 않을 수 없으니 여행 권유를 받으면 처음부터 거절 하는 편이 낫다”고 밝히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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