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룡과 가짜평화
도농룡과 가짜평화
  • 정창옥(긍정의힘 단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16.05.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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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4일은‘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평화운동가들 2천여 명은 올해도 어김없이 여성의 평화를 위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비무장지대(DMZ)를 도보로 걷는 평화대행진을 개최한다.

2003년 경부고속철도(KTX) 공사가 한창이던 대구~부산 구간. 양산시 천성산에 서식하는 도농룡을 보호하기 위해, 재야시민단체가 [KTX 착공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사건이 있었다.

일명 천성산 도농룡 사건.
참여연대, 전교조, 민노총 등 전국의 재야단체 소송인단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도농룡 보호시위에 사활을 걸었고, 한 스님은 38일간의 단식과 40일간의 3000배, 8일간의 삼보일배로 도농룡의 생존권을 사수했다. 이들이 2년8개월 동안 수천억 세금을 낭비하며 도농룡을 원고삼아 소송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름없는 산야에 살고있는 동식물도 존재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으며, 다른 생명도 나와 똑같은 존중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사회적 합의다”.

2015년 5월 24일,‘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행사가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평양과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전 참전 12개국 여성평화운동가들이 분단 1.2.3세대 1945명과 비무장지대를 함께 걷는 위민크로스디엠지(WCD).

여성평화인권운동단체인 위민크로스(WOMEN CROSS)는 5월 19일, 메어리드 맥과이어(76.노벨평화상), 글로리아 스타이넘(미), 리마 보위(43.노벨평화상) 등 세계적 여성인권운동가들 39명과 평양에 도착해“인권은 정상적 상태에서만 보장될 수 있다. 북한은 끊임없는 경제제재 속에서 여전히 전쟁 중이라 인권보장이 어려운 정치적 상황에 있다”라며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을 정당화했다.

2015년 11월 10일. 미국 LA소재 [민족통신]대표이자‘북한 김일성상’을 받은 문화공작원 노길남은, 평양을 예순다섯 차례 다녀온 제 65회 방북보고회에서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북조선을 배신한 탈북자들은 모두 범죄자로서, 0.001%에 불과한 도둑질한 자와 서방질한 여자들이다”.

평양과 몇몇 시를 제외하곤 폐허로 변해버린 압록강 두만강 변. 굶주림에 시달리다 강물로 도강하고 중국인에게 발각되어 짐승처럼 팔려가는 탈북여성들. 인신매매. 성폭행. 강제결혼. 원치 않는 임신. 상습구타. 불법체류로 인한 심각한 스트레스. 저승길과도 같은 강제북송.

명태 다음으로 흔한게 여자라던 북한 변방지역의 인구 성비율이, 이제는 이쁘고 젊은 여자는 씨가 말라버렸다는 암담한 사실 앞에, 60살 먹은 중국노인이 10대 소녀를 포함한 300여명의 탈북여성을 겁탈하고, 중국남성이 여러 명의 탈북여성과 동거하는 기막힌 현실. 두만강 변 거주 중국인 남성 중 탈북여성과 동거한 비율은 60%. 이들 중 아이를 낳은 경우는 20%. 아이의 엄마가 체포되어 강제송환 된 경우는 50%.
강제송환 된 탈북여성이 변태적 성폭력에 만신창이가 되고, 교화소, 깡판,구류장,집결소,정치범수용소 등에서 옥수수 1그릇과 소금 1숫갈로 15시간 중노동과 채찍질에 시달리는 곳.

수용소 여성을 강간한 것도 모자라 임신한 여성의 배를 때려 낙태시키거나, 마취도 안하고 자궁에 추를 매달아 늘어난 자궁벽을 갈고리로 긁어내 낙태시키는 천인공노할 만행이 저질러지는 곳. 목숨을 건 탈북. 강제송환. 살인적인 노동. 강제낙태. 영아살해. 공개처형 등으로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며 여성과 아동들의 인권이 짓밟히는 곳. 이미 인간의 자격에서 삭제된 이들을, 거리낌 없이 때려죽이고 얼려죽이고 굶겨죽이고 돌로 쳐 죽이는 북한.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휴전선 155마일 철책선을 타고 심금을 울리던 위민크로스 패미니스트들. “정의와 인권을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라는 글로리아 스타이넘 명예위원장의 열변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울려 퍼지고, “여성인권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화와 안정”이라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원순서울시장이 성공적인 행사진행을 자화자찬하던 2015년 5월 24일.

그곳엔, 혹독한 굶주림 속에서 인권을 철저하게 유린당한 수백만 북한여성과 아동의 평화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곳엔, 김정은의 몸종 아니면, 김정은의 바보들만 가득했을 뿐이다. 그랬다. 천성산 도농룡보다 못한 북한여성과 아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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