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한 일당 38명 검거
1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한 일당 38명 검거
  • 김도윤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6.07.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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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도박 사이트를 운영, 이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 수익으로 문어발식 투자까지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해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박모(35)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김모(35)씨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2012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회원 1만3000여명을 상대로 판돈 1조3000억원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290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외 유명 스포츠 베팅사이트 운영회사인 '피나클' '스보벳' '텐벳' '아이비씨벳' 등과 계약을 체결한 뒤 필리핀에 중계 사이트 18개를 개설해 국내 회원을 대상으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해외 도박사이트 관련 온라인카페 운영자인 박씨는 국내에서 해외 도박사이트에 접속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 지인 등을 모아 중계 사이트를 개설한 뒤 국내자금관리팀·대포통장모집·해외운영팀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운영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일당 중에는 승부조작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전직 프로축구 선수와 조직폭력배 조직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추적 결과 이들 사이트에서 오간 돈은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박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4년간 판돈 규모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박씨 등은 2014년 8월부터 필리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주교포 명의로 직접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국내 축구선수가 활동 중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팀에 3년간 50억원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합법 사이트로 위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수익금 중 722원으로 국내외 카지노,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 15개 회사에 투자하며 사업가 행세를 하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박씨 등은 명품시계, 고급 외제차, 1억원 상당 귀금속 등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당에 전국 주요 조직폭력배가 가담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김도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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