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정세균 사퇴 안 하면 단식 안 풀어”
이정현 “정세균 사퇴 안 하면 단식 안 풀어”
  • 이민봉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6.09.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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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일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국민이 만들어온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하루아침에 뒤엎는 것을 보면서, 거래하고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정세균 국회의장이 물러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 안하는 게 맨입으로 되겠어?’라고 말하는 등 오히려 파행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또 다른 장관도 괘씸하고 마음에 안 들면 자르고, 해임할 것이냐”며 “임기 얼마 안남은 대통령을 쓰러뜨리고 힘빠지게 만들어서 정권을 교체하려는 전략을 갖고 국정을 농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정감사 파행 사태에 대해 이 대표는 “그 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이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송구스럽다”며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야당이 강행처리를 포함한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내일이라도 복귀하겠다”고 했다.

‘국감 파행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를 포함한 정치 현안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세월호 참사 때는 대통령이 7시간 나가서 바람피웠다고 했고, 강남 식당에서 매일 십상시 대책 회의를 했다고 떠들었는데 입증된 게 있느냐”며 “오히려 국감을 열어봤자 밝혀낼 게 없다 보니 야당이 제대로 국감을 안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야당이 의혹을 제기해서 바꾸라고 할 때 잘못이 밝혀지지 않아도 모두 갈아치우면 그 밑에서 일 할 수 없다”며 “우리 대통령은 갈긴 분명히 갈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무릎을 꿇게 하려 한다면 사람 잘 못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각종 의혹에 대해 “1.4%의 연이율로 황제대출을 받았다는데 6.4%였고, 6억8000만원의 근저당이 잡힌 9억원짜리 아파트에 1억9000만원의 전세를 들었는데 해임 사유가 되느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 의혹에 대해서는 “체육, 문화 분야의 많은 사람이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경련이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며 “김대중 정권 때도 대북 물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지적에는 “저울로 달아봤나, 삼각자로 재봤나 뭐가 수직이고 수평인지 알 수 없다”며 “대통령과 필요하면 하루에도 몇 번 통화하고, 때로는 이틀에 한 번씩 통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 할 여당 대표로서 할 얘기는 다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정부 평가에 대한 질문에 “지난 3년7개월이 굉장히 과소평가 됐다”며 “과거 정권은 선거에서 혼날까 싶어서 다음 정권에 넘긴 게 많지만 현 정부는 욕을 먹어가면서 공무원연금도 개혁하고, 기초연금을 20년 앞당기기도 했다”고 답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적 정치가로 부상했는데 얼마 안남은 임기에 비난받지 않도록 언급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다만 그분만을 위한 카펫은 깔지 않겠다”고 했다.

본인의 대권 도전 의사에 대한 질문에는 “시켜주면 싫어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도 “호남, 충청, 영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대권까지 노릴 사람은 못 된다”고 말했다.

국회 이민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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