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송민순 회고록’에 대한 새누리당 공세는 ‘물타기’”
더민주 “‘송민순 회고록’에 대한 새누리당 공세는 ‘물타기’”
  • 박정배 jayman1@naver.com
  • 승인 2016.10.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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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문재인 명예훼손, 법적대응 나설 것”
▲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의 ‘송민순 회고록’에 대한 공세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정부 지지율과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는 주장이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 대해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도 없이 명예훼손을 한 데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취재진에 “산더미와 같은 의혹, 편파기소를 다 덮어버리려고 하는 의도인데, 그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소신을 자서전에 피력한 것 같은데, 그럼 우리가 뭐라고 하겠나. ‘아, 그러세요?’라고 하느냐”며 “개인 회고록을 다 꺼내 진실공방을 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추 대표는 또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말하길 본인은 회고록이라고 안 쓰고 증언록이라고 한다고 하셨다”며 “회고록은 누구 것이든 세상에 믿을 만한 게 없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영주 최고위원도 “회고록 사태는 제2의 NLL(북방한계선) 공작”이라며 “NLL 사태 때도 진실은 명백했고, 허위 발언한 새누리당 전 의원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997년 청와대 행정관과 안기부 직원이 북한에 ‘휴전선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해 달라’고 청탁한 정권, 2011년 5월 청와대 비서관과 국정원·통일부 고위인사가 북한 측과 만나 돈 봉투를 주며 ‘유감이라도 표시해달라, 남북정상회담을 빨리 추진하자’고 한 정권이 있었다”고 새누리당의 과거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NLL 논란으로 국민을 현혹했던 박근혜정부가 또다시 위기 돌파 카드로 종북몰이를 선택한 건 그만큼 어려움에 처했단 방증”이라며 “구시대적 색깔공세는 수명을 다했고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최고위원도 “제1야당 전 대표에게 내통을 모의했다고 주장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은 역대 집권당 대표가 한 말 중 최악”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하자 청와대 출장소장을 자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민주는 국회 밖에서도 여당에 대한 반박을 이어갔다. 박범계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송 전 장관이 공무상 비밀누설 위험을 무릅쓰고 기술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기다렸다는 듯 새누리당도 내통 등 표현을 써가며 문 전 대표를 공격하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특히 “단정하고 싶진 않지만 송 전 장관 회고록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칭송하는 대목들이 나온다”며 “SNS상에선 뭔가 유관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회고록 사태에 대해 “야당이든 여당이든 지도자들이 좀 더 품격 있는 언어를 써주길 바란다”며 “내통이란 단어는 전혀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7년 통일부 장관 보좌관이었던 홍익표 의원은 TBS라디오에 출연해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당시 문재인 비서실장이 처음에 찬성 의견을 내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화를 냈다는 것”이라며 “문 비서실장은 회의를 주도할 위치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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