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뜻 깨달은 ‘은둔형 외톨이’…朴 대통령, 최장 6개월 칩거 돌입
피눈물 뜻 깨달은 ‘은둔형 외톨이’…朴 대통령, 최장 6개월 칩거 돌입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6.12.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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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정지 직전 국무위원간담회서 “피눈물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자신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국무위원간담회를 소집해 자리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박탈당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일 오후 7시 3분부터 최장 6개월 동안의 ‘은둔형 외톨이’ 생활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탄핵소추의결서’를 받는 순간부터 권한을 잃게 됐다.

박 대통령은 탄핵 가결 후인 첫 일요일인 11일 관저에서 휴식과 독서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일인 전날에도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TV로 제7차 촛불집회를 지켜보면서 휴식을 취했다는 전언이다.

정계에서는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마무리할 때까지는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은둔 생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거세고 즉각적인 퇴진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이기에 비공식적인 외부 활동조차도 섣불리 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는 지난 2004년 국회로부터 탄핵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황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시에는 전(全)국민적으로 탄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2016년은 탄핵을 찬성하는 촛불이 켜졌다면 12년 전에는 탄핵을 반대하는 촛불이 광화문 일대를 뒤덮었다.

당시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은 제17대 총선에서 참패한 반면 열리우리당은 원내 제1당으로 도약했다.

탄핵 반대 여론을 등에 업은 노 전 대통령은 비공식적으로 출입기자들과 등산을 하기도 했다. 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없으면 그 같은 행보를 보이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부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는 대신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 탄핵심판 등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탄핵심판 사건 심리에 들어가면서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을 향해 오는 16일까지 답변서 제출을 요구했다. 오는 14일에는 국조특위의 3차 청문회가 열려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파헤칠 전망이다. 특검도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요구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직무가 정지되기 직전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는 심경을 밝혔다는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면서 국무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직전에 조대환 변호사를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한 데 이어 탄핵심판에서 자신을 대리할 변호인단 선임도 서두를 전망이다.

특검 수사를 대비해 이미 4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한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 변호인으로는 헌재 재판관이나 재판연구관 출신 등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이민봉·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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