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발언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통합되거나, 국민의당이 손학규와 통합되거나’
문재인의 발언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통합되거나, 국민의당이 손학규와 통합되거나’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2.08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당, 문재인의 ‘우리 당과 앞으로 통합될 국민의당’ 발언에 즉각 반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 하나가 중의적인 의미를 담는 바람에 국민의당이 단단히 뿔이 났다.

문 전 대표는 지난 7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한 데 대해 “우리 당과 앞으로 통합될 국민의당이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8일 문 전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통합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내놓은 말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다만 문 전 대표 측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통합될 거라는 뜻이 아니라 ‘손 의장과 통합될 국민의당’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의 발언을 글자로 풀면 “우리 당과, 앞으로 (손 의장과) 통합될 국민의당이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는 것이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포퓰리즘 공약을 발표하는 건 자유지만, 국민의당이 어차피 민주당과 통합하게 될 것이라는 포퓰리즘적 발언은 매우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영환 최고위원도 “어제 문 전 대표의 발언은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문 전 대표는 제발 우리 당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고 예의를 지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배숙 정책위원회 의장 또한 “문 전 대표가 ‘우리 당과 앞으로 통합될 국민의당’이라고 했는데 누구 말대로 통합하냐”며 “당원과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 정책위의장은 “본인이 자꾸 ‘고구마(문 전 대표의 별명)’라고 하는데, 고구마에 김칫국이 어울리긴 하지만 김칫국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친문(친문재인) 패권세력은 친박(친박근혜) 패권세력과 적대적 공생을 유지했고, 국민의당은 친박패권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며 “이제 민주개혁세력을 총결집해 친문패권세력을 무너뜨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친문패권세력은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