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수입 차질 우려… 〃돼지 전파 가능성은 낮아〃
구제역 백신 수입 차질 우려… 〃돼지 전파 가능성은 낮아〃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17.02.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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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7년만에 발생한 경기 연천의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돼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엔 백신 재고가 부족해 수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천에서 검출된 A형의 13개 분리바이러스 가운데 11개가 국내 소에 접종 중인 ‘O+A형’ 백신의 A형 균주인 ‘A22 이라크’(A22 Iraq)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기존 백신이 이번에 발생한 바이러스의 방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바이러스 특성상 유전자 변이가 심해 100% 일치하는 사례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가장 비슷한 유전자 특성을 찾아 백신 종류를 선택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연천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 바이러스는 유전자 계통이 ‘아시아(ASIA) 동남아시아(SEA) 97’ 타입이며, 지난해 베트남의 소·돼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99.8% 일치했다.

일단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이 방어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방역당국은 재고 부족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

현재 백신 재고량은 O+A형은 99만두분, O형은 830만두분이며, 계약된 예정량인 O+A형은 2월 말~3월 초에 160만두, O형은 오는 17일과 24일 320만두분이 도착할 예정이다.

이 물량은 이번에 긴급 수입된 물량이 아닌, 백신 발생 이전 계약된 정기 물량이다.

정부는 추가 수입을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확답을 받지는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국 1100만 마리 규모의 돼지는 모두 0형 백신만을 접종하고 있으며 정부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어 돼지에서 A형 구제역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나 O형과 A형이 동시에 발생한 것도 전례가 없었던 상황에서 현재같은 안이한 대처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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