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5선·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미수습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이 의원은 26일 “책임을 통감한다”며 “팽목항에서 (가족들이) 거의 마지막 머무는 시점이기 때문에 위로도 드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홉 분의 미수습자가 무사히 잘 돌아와야 한다는 그런 마음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는 희생자의 분향소를 방문한 뒤 팽목항 방파제를 둘러보며 추모 타일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잠시 바다를 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이 의원은 취재진의 요청으로 세월호 사고 이후 미수습자 가족들로부터 받은 미수습자들의 사진첩을 왼쪽 주머니에서 꺼내 한장 한장 넘기며 그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가족 분들이 돌아오실 때까지 꼭 가지고 있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세월호 인양이 3년 동안 너무 지지부진했던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미수습자 가족들과 만나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세월호 인양작업을 보기 위해 가족들이 바다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동안 이 의원이 약 2시간 동안 차에서 대기한 끝에 만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미수습자에 대한 배상금 지급신청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일부처리개정 법률안’을 통과시키는 데 힘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팽목항 야전침대에서 생활하며 58일간 상주했다. 당시의 활동으로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이 의원에 대한 비판론은 적은 편이다.
다만 당시 가족들에게 불려 나와 팽목항에서 마련된 텐트에서 ‘수색이 어떻게 되고 있냐’는 질문에 답을 내놓지 못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국회 이민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