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4전5기’ 치과의사 신동근 의원 “이제는 국민의 앓던 이 빼드립니다”
[특별인터뷰] ‘4전5기’ 치과의사 신동근 의원 “이제는 국민의 앓던 이 빼드립니다”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8.07 2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제20대 국회에는 의사 출신 의원이 4명 포진돼 있다. 신상진 자유한국당·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이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의사로 활동해왔고, 전현희·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치과의사 이력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의사라는 직업은 높은 소득과 안정적 근무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이유로 세간의 부러움을 받는다. 역설적으로 미래가 보장된 직업을 박차고 사회활동을 전개하는 몇몇 의사들은 화제 대상으로 떠오르곤 한다.

신동근 의원(오른쪽)이 본지 이민봉 정치부장과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 “치과의사의 영달보다 불의한 사회 개혁이 먼저”

신동근 의원도 청년 시절 치과의사라는 안정성을 버리고 학생 운동에 투신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치과대학 입학이 손쉬웠던 것도 아니다. 신 의원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전북기계공고에 입학했다”며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3수 끝에 경희대 치과대학 입학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굳이 감옥살이까지 하면서까지 학생 운동을 전개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그는 “젊은 시절의 패기였다”며 “1980년대 엄혹했던 시대상은 도서관에서 공부에만 전념하기에는 불합리한 점이 너무 많았다”고 회고했다.

신동근 제20대 총선 인천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서구 연희동에서 열린 보육현장 총선공약 간담회를 마친 뒤 한 아이을 안고 있다.

◆ 4전5기로 획득한 ‘신동근 국회의원’

신념을 갖고 몸소 뛰어든 사회활동이었지만 정계에 자리 잡는 길도 험난했다. 2002년 처음 정치에 입문했지만 국회의원직을 얻는 데는 14년이 걸렸다.

지난 2002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신 의원은 고(故) 김근태 의원의 권유를 받고 출마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2위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지만 또 당선에 실패했다. 2008년 총선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아예 출마를 하지 못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섰으나 또 낙선했다. 2015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했지만 또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인천 서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새누리당 초대 당대표를 지낸 황우여 후보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4전5기 만에 ‘신동근 의원’이라는 직함을 다는 순간이었다.

사드 배치와 관련,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손혜원·김병욱·신동근·소병훈·박정·김영호 의원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사드 배치, 과연 누구 좋으라고…북핵 방어에 도움 안 돼”

신 의원은 지난해 8월 당내 초선 의원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의원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청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는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핵위협을 방어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북한이 실제로 대한민국에 핵을 발사한다고 해도 고고도 미사일로는 고무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오히려 중국 견제용이라는 오해만 깊어진다는 설명이다.

신 의원은 현 정부의 사드 대책에 대해서도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로 인정하는 듯한 입장은 민주당 지지자 내부의 사드 찬성 여론을 강화시켰다”며 아쉬운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와 G20정상회의를 통해 ‘4강 외교’에 비교적 안정감을 갖고 데뷔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외교 노선은 ‘대북압박과 관여’ 라는 투트랙 전략”이라면서 “하지만 현 국면에서는 압박이 강조돼 이전 정부 정책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4대 강국과의 외교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지만 결과적으로 한·미·일 대(對) 북·중·러 대결 구도가 강화되는 양상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신동근 의원이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방문해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 신동근의 서구 사랑…“지역 현안 해결하면 폐기물 정책도 동반 해결”

신 의원은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전주에서 성장한 뒤 인천에 터를 잡았다. 특히 2002년부터 5차례 국회의원직에 도전하는 동안 서구 지역에서만 한 우물을 팠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전에는 지역에서 ‘신동근 치과의원’을 운영했다. 그런 만큼 신 의원의 지역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신 의원은 지역구 현안에 대해 인천1호선 검단연장노선 원당역사 복원 문제를 소개했다. 검단신도시 조성사업과 관련,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인천1호선 검단연장선 건설 사업이 있었는데 당초 3개였던 역사가 2개로 줄었다는 전언이다. 그는 “저도 그렇고 주민들도 모르게 줄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시 관계자를 만나 여러 차례 간담회를 열고 원당역사 복원 주민청원서도 시의회에 제출했는데, LH와 인천시 간에 사업비분담 문제로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계속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며 “내가 직접 국토교통부 차관을 만나 중재를 한 끝에 LH와 접점을 이끌어내 조만간 인천시와의 최종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검단 신도시의 성공적인 건설과 함께 수도권매립지 종료시한 확정 또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해 그는 “지속가능한 폐기물 정책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내년부터 자원순환법이 시행됨에 따라 직접 매립을 못하게 하고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여나가야 하는데, 독일이나 프랑스 등 환경선진국과 같이 기술개발을 통해 재처리 및 재활용을 최대한 늘려 매립량(量) 자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내가 말한 대로 되면 수도권매립지와 같은 대규모 매립장에 대한 필요가 없어지고 ‘발생지 처리’, ‘원인자 책임’의 원칙에 따라 각 지자체가 권역별로 인근에 소규모 매립장을 마련하면 된다”며 “관련 기술개발에 기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모르기 때문에 정부와 서울시 등 수도권 지자체가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수도권매립지의 종료시한을 예측할 수 있도록 마스트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경인매일 독자들에게 “4전5기로 어렵게 당선된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위원으로서 누리과정 및 공교육 정상화, 고교무상교육 실현, 학교 안전문제 등 주요사안을 해결하고, 학교 비정규직 차별해소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또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국정을 감시하고, 이제는 여당이 된 만큼 더욱 책임 있는 자세로 정책대안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담: 국회 이민봉 기자 / 정리: 국회 박정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