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조경태 “‘무계파’ 젊은 원내대표로 청년 지지율 회복할 것”
[특별인터뷰] 조경태 “‘무계파’ 젊은 원내대표로 청년 지지율 회복할 것”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12.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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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오는 12일 새로운 원내 사령탑을 선출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한 당내 일정이 아니다. 친박(친박근혜)과 친홍(친홍준표), 그리고 ‘제3지대 중립’ 후보들이 원내 지배권을 장악하기 위한 한 판 승부를 펼치는 장이다.

어떤 후보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당의 색채가 달라질 수 있다. 일단 ‘친’이라는 글자를 갖지 못한 제3지대 중립 후보들은 단일화에 합의하기로 했다.

단일화에 합의할 중립 지대 후보는 이주영 의원(5선·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선교 의원(4선·경기 용인시병), 그리고 조경태 의원(4선·부산 사하구을)이다.

조경태·이주영·한선교(오른쪽부터) 한국당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당 원내대표 중립지대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 “한국당 최대 과제, 젊은 층 지지율 잔혹사 깨기”

이중 조경태 의원이 인터넷언론인연대회와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각오를 전했다. 조 의원은 원조 친노(친노무현)계 및 민주당 영남 3선 출신으로 젊음과 패기, 그리고 계파를 탈피한 참신함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한국당에 입당한 지는 1년밖에 되지 않아 당내 기반이 허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그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내 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이력이 있다. 기반 부재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 의원은 한국당의 현 주소에 대해 젊은 층의 외면을 꼽았다. 그는 “20대 젊은 층에서 받는 지지율이 3% 정도, 30대 지지율은 5%, 40대는 7%”라며 “20~40대에서 받는 지지율이 참혹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선거를 치르면 한국당이 전체적으로 4등에 그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며 “이럴 때 우리가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고민해야하는데, 원내 지도부부터 국민적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지도부로 재구성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잠재적 경쟁자인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는 훌륭한 분들”이라면서도 “한 분 한 분에 대한 성향들이 캐릭터가 국민적 열망에 만족시킬 수 있냐는 데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호하게 말하지만 우리 당이 젊어지고 신선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원내대표 선거도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정치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원내대표로 선출됐을 시 정책 파트너로 활동할 정책위원회 의장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경제적으로 전문성을 갖고 정책에 개혁성이 지녀야 한다”며 “지금 우리 당이 지나칠 정도로 보수 색채만 지니려고 하는데 그러면 각종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당의 목표는 수권인데, 대중 정당이 돼야 한다”며 “정책도 특정 세력, 특정 집단에 몰리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봤을 때 다수의 국민과 호흡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경태 한국당 의원이 인터넷언론인연대회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부산시장 출마? 일단 당 이미지 재정비부터”

조 의원은 당장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보다 장기적으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잠재적인 부산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 험지로 작용했던 부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해 ‘조경태’라는 이름값이 지역에서 통한다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일단 지방선거에 대해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 이미지가 바뀌어야 한다”며 “낡고 오래되고 부패하고 수구적인 냄새를 가진 정당 이미지는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감한 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조 의원은 “20~30대 및 40대 젊은 층이 외면하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며 “당이 새로운 이미지를 가질 때 내년 지방선거도 해볼 만한 선거로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 내년까지는 뼈를 깎는 개혁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한국당도 지금은 위기라는 인식을 통한 과감한 개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한때 몸담았던 민주당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표 체제로 총선 승리가 보장이 되지 않으니,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던 김종인 의원을 영입하지 않았냐”며 “가히 파격적으로 영입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전권을 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본인을 향한 부산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저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당의 일원으로서 지방선거에 대해 당과 같이 고민할 부분이 있는데, 지금은 정당 이미지를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선거 결과가 뻔하다”고 했다.

서병수 현 부산시장을 바라보는 느낌에 대해서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인 입장에선 열심히 하고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라는데, 소중한 후보군 중 하나니까… 갈등하는 모습이 덜 비춰지면 좋겠다”고 했다.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 토목공학 박사가 바라보는 포항 지진…“과도한 걱정은 금물”

조 의원은 토목공학 박사 출신이다. 그는 부산대학교에서 토목공학과 학·석·박사를 모두 취득한 뒤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정계에 입문했다. 그런 만큼 포항 지진을 바라보는 시선도 남다르다.

조 의원은 “이번 지진에 대해 자연지진이냐, 인공지진이냐는 논란이 있다”며 “전문가와 논의하니 1차적으로는 지진이 났던 지역이 하필이면 지열발전소와 연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열발전소를 건설한 곳에 틀림없이 정상적인 과정을 밟았다면 지반조사가 들어갔을 것인데…”라며 “조사가 없었다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조 의원은 과도한 걱정은 금물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여러 전문가 의견을 빌어서 얘기한다면 일본이나 칠레, 대만과 같이 진도 7이상 올 수 있는 큰 지진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전지대라는 평가가 있다”며 “국민이 갖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것이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조 의원은 “보통 TV나 매스컴에서 통해 나오는 불안감 조장 발언이나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포항에서 어려움을 겪는 포항시민들에게 정부와 정치권이 제대로 나서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조 의원은 “초선 때부터 내진설계에 대해 주장했지만, 만에 하나 발생하는 지진 위협으로부터 국민이 안전할 수 있도록 부실시공 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인터넷언론인연대회 공동취재 / 대담: 국회 이민봉 기자 / 정리: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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