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3자구도’…‘친홍’ 김성태 vs. ‘친박’ 홍문종 vs. ‘중립’ 한선교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3자구도’…‘친홍’ 김성태 vs. ‘친박’ 홍문종 vs. ‘중립’ 한선교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12.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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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 후보, 김성태-함진규, 홍문종-이채익, 한선교-이주영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홍문종 의원(왼쪽 첫 번째), 한선교 의원(왼쪽 세 번째), 김성태 의원(오른쪽 첫 번째)의 3파전으로 열리게 됐다. 유기준 의원(왼쪽 두 번째)은 홍문종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3자 구도로 확정됐다. 친홍(친홍준표)계, 친박(친박근혜)계, 그리고 중립지대가 각각 원내사령탑을 향한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일단 홍준표 현 대표에 우호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친홍계 후보 김성태 의원(3선·서울 강서구을)을 친박 및 중립 후보가 견제하는 모양새다. 이 두 계파는 각각 단일화를 통해 힘을 합쳤다.

10일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4선·경기 의정부시을)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는 또 다른 친박 후보인 유기준 의원(4선·부산 서구동구)이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홍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됐다. 유 의원은 홍 의원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나 “나와 홍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은 당원과 또 의원님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나는 한국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양보의 변을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중립지대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주영 의원(5선·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조경태 의원(4선·부산 사하구을), 한선교 의원(4선·경기 용인시병)이 경쟁을 벌인 중립지대 단일화 후보는 당원 여론조사 결과 한 의원이 낙점됐다.

이로써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김성태 의원, 홍문종 의원, 한선교 의원의 3파전으로 열리게 됐다.

또 이들 후보는 러닝메이트 역할을 수행할 정책위원회 의장 후보도 각각 발표했다.

김성태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위의장 후보로 함진규 의원(재선·경기 시흥시갑)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함 의원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중동 건설노동자 출신 노동운동가 김성태, 땅 한 평 가지지 못한 소작농의 아들 함진규가 정통 보수야당 한국당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로 등록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은 기득권정당, 금수저정당, 웰빙정당, 패권정당 다 버리고 선도적인 개혁과 자기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가진 자, 대기업이 아니라 친서민, 노동자를 위한 정책으로 우리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 보복정치, 포퓰리즘, 홍위병 정치를 막고 수권야당, 승리하는 야당, 전투적으로 당당한 야당을 만들겠다”며 “김성태와 함진규가 투쟁력과 전략을 갖춘 야당, 투쟁으로 하나 되는 한국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경쟁자인 홍문종 의원과 한선교 의원을 향해서는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정치보복과 포퓰리즘에 맞서는 것을 원내대표 경선의 목적으로 보는데, 다른 후보들은 계파주의 청산이나 사당화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런 논란은 비박(비박근혜)인 나와 친박인 함 의원이 손을 잡음으로써 완전히 불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 문제도 내가 깨겠다”고 했다. 

김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함 의원은 “당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아 경력이 일천한데도 제가 정책위의장 후보를 맡게 됐다”며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면밀하게 재검토를 해서 국가 발전을 위해 필요한 건 돕고 장기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지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가 살아왔던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지금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보다도 더 혁신적으로 서민과 취약계층을 배려하겠다”며 “한국당을 과감하게 방향전환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본인들이 친홍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비박이고 함 의원은 친박이었다”면서도 “이제 한국당은 친박, 비박, 잔박도 없고, 친홍, 비홍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의 진정한 계파 청산은 함진규와 김성태가 이렇게 손을 잡음으로써 계파 이야기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먹을 것도 없고, 권력도 가지지 못한 이 못난 정당에서 패권주의와 계파주의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을 것을 이 자리에서 명확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문종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로 이채익 의원(재선·울산 남구갑)을 지명했다. 홍 의원이 수도권인 의정부를 지역구로 둔만큼 친박 성향이 강한 영남 지역의 인사를 선택함으로써 표 결집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홍 의원은 “공무원 증원, 법인세 인상 등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이 국가 재정과 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코드인사와 이미지 정치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개혁을 가장한 정치보복이 한국당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이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막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흩어진 민심을 모으고 당원을 결집해 제1야당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새로운 비전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한선교 의원이 러닝메이트 후보로 단일화 경쟁자였던 이주영 의원을 발표했다. 한 의원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을 정책위의장을 통해 도움 받고자 삼고초려를 해서 이주영 의원을 모시게 됐다”며 “중립 후보의 정신을 끝까지 되살리기 위해 함께 뭉쳤다”고 선택의 변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립파 의원들이 당 지도부 전면에 나서서 당을 통합해야 한다는 구당의 일념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단일화를 추진했던 것”이라며 “중립파 의원이 지도부에 나설 수 있게 돕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재선의원 시절 야당의 정책위의장으로서 2007년 12월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탈환을 이룬 바 있고, 3선 의원일 때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책위의장을 맡아서 당시 한나라당이 역전의 승리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며 “정책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루고 이슈를 선점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있는데, 정책위의장이 자리 잡는 데 6개월이 걸린다”며 “이 의원의 풍부한 경험이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바로 지방선거에 돌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회 이민봉·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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