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전망] 인천, 민주당 內 치열 경쟁…한국당 유정복 재선 도전 확실시
[6.13 지방선거 전망] 인천, 민주당 內 치열 경쟁…한국당 유정복 재선 도전 확실시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12.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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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남춘·홍영표·윤관석 현역의원 3人…국민·바른, 문병호-이학재 단일화 여부 관심
인천광역시청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 이래 인천광역시 시장 자리는 대부분 보수계 정당이 가져갔다. 제1회 지방선거에서는 여당 소속인 최기선 민주자유당 후보가 당선됐다. 3년 후 열린 제2회 지방선거에서는 최 시장이 자유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겼으나 과반을 넘는 득표율로 여유롭게 당선됐다.

제3·4회 지방선거에서는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가 연거푸 당선됐다. 2014년 열린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보수여당이 고전한 가운데서도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민주당계 정당은 2010년 열린 5회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당선됐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3선에 도전하던 안상수 당시 시장을 꺾은 것. 하지만 송영길 시장 역시 보수정당의 아성을 두 번 꺾는 데는 실패했다.

(왼쪽부터) 박남춘·홍영표·윤관석 의원,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홍미영 부평구청장

하지만 내년 6월 13일 열리는 제7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자리는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민주당은 현재 넘치는 후보군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박남춘 의원(재선·남동구갑)이 제일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및 최고위원까지 맡고 있다.

다른 원내 의원들도 각자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홍영표 의원(3선·부평구을)이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윤관석 의원(재선·남동구을)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외에서는 우선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김 사무총장은 제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인천 서구강화군갑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다.

그는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9월 경인매일과의 인터뷰 당시 입법, 행정, 정무 등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시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간접적으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난 13일 인천시청 및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하지만 지역의 한 인사는 “아직 선거가 6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너무 일찍 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며 “구청장이라는 특성으로 다른 의원에 비해 운신의 폭이 좁은 것은 이해하지만 좀 더 준비된 이미지를 보이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당내 유력 후보군 가운데 인천 토박이는 박남춘 의원이 유일하다. 중구 북성동에서 출생한 박 의원의 부친은 남동구 도림동에서 과수원을 운영했다. 또 지역 명문으로 평가받은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홍영표 의원은 전북 고창군 출신이다. 고등학교도 익산 이리고등학교를 나왔다. 홍 의원은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면서 노동조합 민주화 투쟁에 전념한 이력이 있다.

윤관석 의원은 서울 용산구에서 태어나 보성고등학교, 한양대학교를 졸업했다. 윤 의원은 정계에 입문한 후 인천과 활발하게 연을 맺었다. 민주개혁을 위한 인천시민연대 사무처장, 민선5기 인천광역시 초대 대변인, 인천광역시 문화·복지 자문위원 등의 이력이 있다.

김교흥 사무총장은 경기 여주군 출신이나 인천대학교로 진학해 졸업했다. 김 사무총장은 대학 재학 당시 총학생회장으로 인천 5.3 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바 있다.

홍미영 구청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 대학교(경기여자중학교-경기여자고등학교-이화여자대학교)를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다만 대학 재학 시절 인천에서 빈민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전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의 상황은 암울하다. 후보군이 두텁지 않아 벌써부터 출마예상자가 선명하게 보인다는 점도 흥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약점이다.

자유한국당은 유정복 현 시장의 재선 출마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현직 프리미엄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인천시가 강화군, 옹진군 등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 남아있다는 점도 유 시장에게는 호재다.

유 시장은 본인의 임기 동안 마무리하지 못한 광역교통체계 확립을 공약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2002~2010년 두 번의 인천시장을 역임한 안상수 의원의 출마론도 제기됐으나 본인이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왼쪽부터) 문병호 전 의원, 이학재 의원

국민의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부평구갑에 출마해 23표 차로 아깝게 낙선한 문병호 전 의원이 사실상 유력한 후보다. 문 전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 제17·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박우섭 남구청장의 출마론도 제기됐으나 박 구청장은 3선 구청장 및 시장에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다.

바른정당은 전 서구청장인 3선의 이학재 의원(서구갑)이 가장 중량감 있는 후보다. 이 의원은 인천에서 유일한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현재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해 의원 1명이 아쉬운 상황이라는 점이 변수다.

현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대 혹은 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문 전 의원과 이 의원이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합의할 가능성도 높다.

정의당은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이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최종 당선 가능성은 미지수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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