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추락...안산시 인구 어디까지 떨어지나
날개 없는 추락...안산시 인구 어디까지 떨어지나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18.03.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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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에 가까운 인구를 자랑하며 인구수 전국 15위를 구가하던 안산시의 인구가 끝없는 감소세로 돌아서고,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감소세는 2013년 5,460명, 2014년에 9,575명, 2015년 13,780명, 작년 11,080명에 이르기까지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 지자체는 사정이 다르다.

화성시의 경우 2015년 한 해에만 50,669명에 달하는 인구가 늘었고, 수원시와 시흥시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2016년도에도 화성시가 39,036명, 시흥시와 수원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안산시의회 이민근 의장은 안산시의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말로 갈음했다. 이 의장은 “교육, 주거환경, 주택수요 등 복합적 요인이 안산의 인구 감소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 8월에는 인근 지자체의 재건축 물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600명 이상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는 안산 시민들의 유출 요인을 한 가지로 특정하긴 어려움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근 의장에 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출자들은 3-40대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가장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는 연령대다. 이들의 유출은 곧 지방세 징수 저하로 이어지게 돼 시의 살림에도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안산시의회 정승현 부의장은 안산시 끝없는 인구 추락의 원인을 ‘안산시의 땅값’에서 짚어냈다. 정 의원은 “현재 안산시와 인근 지자체의 인구 추이를 지켜보면 시흥/화성지역의 땅 값이 안산시의 그것보다 가격적 경쟁력이 우수하다”며 “시 차원에서의 도시기반시설 정비 및 주거 환경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도심의 도시재생 또한 화두에 오르고 있다. 현재 과도하게 집중된 신도심 발전은 구도심 발전을 저해하고 있으며, 구도심의 주민들이 생활권은 안산에 둔 채 인근 지자체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 그것이다.

정승현 부의장은 “구도심의 도시재생을 통해 구도심의 인구가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쟁점”이라며 “구도심권에 사시는 주민 분들이 더욱 살고 싶어 하는 안산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안산시의 인구감소에는 인근 지자체 건설·분양업체들의 무분별한 현수막 게첩도 한 몫 하고 있다. 현재 화성·시흥 등 신도심의 아파트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 하고 있는 안산시 부동산의 현 상황에, 우후죽순처럼 무분별하게 게시되는 분양 광고 불법 현수막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안산의 집값에 지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안산시 단원구청 도시주택과의 불법현수막 관련 담당자는 “신도심과 구도심 두 개 팀이 매일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으며 그 분량은 트럭 2/3에 달한다”고 했다. 또 “상습적으로 불법 현수막을 게시하는 업체와 그 양이 많은 업체 등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는다”며 골치 아픈 기색을 드러냈다. 상록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상록구의 경우 “하루 6-700장 이상의 현수막을 제거하고 있고, 장당 25만 원 상당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음에도 난립하는 현수막은 근절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화성시 인근의 주택조합이 최소 조합원의 수를 맞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홍보인 만큼 그것을 근절하기는 더욱 힘이 드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신도심 개발과 도시 자체의 발전 등 아직 성장의 여지가 많고, 현재도 빠르게 인구가 성장하고 있는 고양이나 용인, 화성시 등에 비해 안산시의 인구는 2010년대를 전후로 해 유입요인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대부도를 제외하면 크지 않은 시 자체의 면적과, 공단·그린벨트 등으로 이용이 어려운 땅 들을 제외하면 현재 웬만한 토지는 모두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안산시의 인구 미래가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 젊은 도시 안산시가 그것이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안산시는 고령화지수 35.7, 고령자 비율 6.6%로 우리 나라에서 가장 젊은 5대 도시 안에 꼽히며, 수많은 학교들이 그것을 방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에서는 인구정책 활성화를 위한 T/F팀이 꾸려져 ‘인구정책추진을 위한 정례회의’까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한 인프라 구축과 주택 재건축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 다문화 가족 지원제도 정상화 등의 다양한 사업들과 인구 유출을 막고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 관계자는 “인구 확대는 쉽지 않은 일이나 용역을 통해 현실적인 인구 목표치를 정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안산시의 인구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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