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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수 기자수첩, "#me too, 그릇된 성 대결을 멈출 때"
▲동두천 김해수기자

최근 우후죽순 일어나는 '미투(#me too)'운동은, 미투 그 자체를 넘어 사회를 고발하는 사회전반의 슬픈 아이콘이 되었다.

2018년도 상반기,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가장 큰 키워드는 단연코 미투였을 것이다.

이전까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문화계, 정계, 교육계, 법조계에까지 어두운 '성'의 이면이 숨어 있을 것이라곤.

고위직 공무원, 검사, 연예계나 정계를 망라하고 연이어 쏟아지는 미투(#me too)에는 사회전반의 부끄러운 민낯이 담겨 있었고, 이는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기 충분했다. 

미투 운동의 열기가 대한민국을 달구고 있을 즈음, 홍대 미대에서 찍힌 '몰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성 모델이 남성 모델을 몰래 촬영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것이 시발점이 된 일명 '홍대 누드모델 몰카사건'은 사건이 벌어진 직후 우리 사회를 성 대결로 몰고 가기 시작했다.

피해자가 남성이었기 때문에 발빠른 수사가 이뤄졌다는 여성 진영의 논리는 일견 타당하다.

경찰의 신속한 범인 검거는 '가해자가 여성이어서', 혹은 '피해자가 남성이어서'라는 논리로 설명되었고, 일각에서는 편파수사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홍대 몰카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카페는 개설 후 회원이 2만 명을 넘어섰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등장한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 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란 청원도 30만 서명을 돌파했다.

이들은 "불법 촬영물 피해자의 98%이상이 여성인데, 수사기관이 남성 피해자 사건은 신속하게 처리하고 여성 피해자의 사건은 지켜보기만 한다"고 지적한다.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로 손꼽히던 소라넷이 끈질긴 여성단체들의 문제제기 끝에 폐쇄되었으나 유사한 포르노 사이트의 확산 속도를 수사기관은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 속에 있다. 그리고 그들 음란 사이트에서 주로 소비되는 콘텐츠는 역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 즉 몰카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시대가 변하며 이제는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몰카범죄 등도 중대한 범죄"라고 말하며 "이는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악성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에선 변화를 느끼기 힘들다. 역시 살인이나 방화, 밀수나 강도 등의 범죄에 비해서 몰카범죄 등의 '인격살인'은 강하게 다가오지 않으며, 여권 신장에 대한 필요성 또한 낮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19일, '불법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카페를 통해 뜻을 같이한 여성 1만 2천여 명(경찰 추산 1만 명)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여성'이란 단일 의제로 국내에서 열린 최대의 집회였으며, 이들은 "불법촬영을 비롯한 성범죄에 대한 경찰, 검찰, 사법부의 경각심 제고와 편파수사를 통해 드러난 사회 전반에 성별을 이유로 자행되는 차별 취급 규탄을 위해 모였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남자와 여자로 치닫는 성 대결을 종식하고, 몰카범죄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국민이 되길 바라본다.

김해수 기자  kimhs8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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