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첫 재판 모두 진술 혐의 전면 부인
이명박 전 대통령 첫 재판 모두 진술 혐의 전면 부인
  • 이민봉 기자 lmb0313@nate.com
  • 승인 2018.05.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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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식 재판이 시작됐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업을 묻자 "무직"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검찰에서는 수사를 담당했던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송경호 특수2부장 등 8명이 출석했다.

변호인 측에서는 강훈·최병국 변호사 등 4명이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3일 열린 자신의 첫 재판에서 "국정을 함께 이끈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저 자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이라며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의 사면에 대해서는 "사면 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이라며 "평창 올림픽 유치에 세 번째 도전하기로 결정한 후 이건희 회장 사면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스에 대해서는 '다스는 형님 회사'라는 기존 주장을 견지했다. 그는 "1985년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어 현대차 부품 사업에 참여했다"며 "친척이 관계회사를 차린다는 것이 염려돼 만류했으나 당시 정세영 회장이 부품 국산화 차원에서 자격있는 회사인데 본인이 하는 것도 아니고 형님이 하는 것이니 괜찮다며 정주영 회장도 양해를 했다고 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그후 30년간 성장과정에서 소유경영 관련 어떤 다툼도 없던 회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여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 절차나 결과가 대한민국 사법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공정한 결과가 나와서 평가받기를 바라고 봉사와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 있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이날 법정 모습은 언론을 통해 외부에 공개됐다.

재판부는 사안의 중대성, 국민적 관심사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정식 재판 시작 전 언론에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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