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의혹 대선 핵심이슈화
BBK 의혹 대선 핵심이슈화
  • 강성대 기자 kstars@
  • 승인 2007.10.2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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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공방이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BBK문제가 이미 불거진 바 있어 예방주사를 맞긴 했지만, 대통합신당에서 집요하고 조직적으로 이 문제를 쟁점화시킬 작정인 만큼 재점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BBK 문제의 핵심은 이명박 후보가 주가조작사건과 돈세탁에 직접 연루돼 있느냐다. 5200여명 투자자에게 600억원 피해를 입힌 대형 주가조작사건인 BBK사건과 이명박 후보와의 연루 의혹은 뭔가.
주식회사 BBK투자자문은 1999년 4월 설립됐다. 대표는 김경준 씨로 투자자문회사로 설립돼 이듬해 삼성생명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았다. 이명박 후보의 큰 형 이상은씨와 그의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인 (주)다스도 2000년 3월부터 12월까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다.
2000년 이명박 후보가 미국에서 귀국한 뒤 사이버 금융사업에 뛰어든다.
사업 파트너인 김경준 씨와 30억씩 각각 출자해 LK-eBANK를 설립했다. 김경준 씨는 이 전 시장과 알고 지내던 미모의 재미교포 여성변호사 에리카 김의 동생이다.
두 사람은 2000년 10월 예비허가를 받은 후 2001년 2월 주식회사 EBK증권중개란 증권위탁매매업을 목적으로 하는 증권사 설립도 추진했다.
문제는 2001년 3월 금감원이 BBK를 조사하면서 불거졌다. BBK가 투자자에게 위.변조된 펀드운용 보고서를 전달한 혐의가 드러났고 금감원은 4월 등록취소됐다.
이 전 시장은 4월 3일 EBK증권 중개의 예비허가를 자진철회했고, 4월 18일 LK-eBANK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동시에 김경준과의 동업관계 청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경준씨는 BBK의 등록취소 하루 전날 옵셔널벤처스 코리아라는 코스닥기업 대표로 취임했다. 이 회사의 전신은 뉴비전벤처캐피탈(구 광은창투)였다. 이미 1월부터 외국법인(MAF 리미티드) 명의로 주식을 매집한 끝에 38%의 대주주로 경영권을 장악한 것이다.
외국인이 매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급등했고, 김 씨는 8개월뒤인 12월 미국으로 도피한다. 이 과정에서 회사공금 38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와 소액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 이 전 시장과 다스도 상당한 피해를 봤다. 다스는 BBK에 투자를 맡긴 190억원 가운데 14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명박 후보도 LK-eBANK 투자금 30억원을 손해봤다. 김 씨 도피 전 이명박 후보는 BBK에 돈을 맡긴 (주)심텍으로부터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하고 가압류까지 당하게 된다. 이 후보는 2002년 1월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경준씨는 미 연방수사국에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한국 송환재판이 마무리되면서 대선전 귀국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새롭게 제기하는 것이 BBK가 만든 투자상품 뮤추얼펀드인 MAF펀드 리미티드에 이 후보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에 대해 "BBK가 김경준 씨의 100% 지분이라는 사실은 금감위의 전자 공시 시스템에 공시돼 있고 이와 관련된 금감원장 법무부 장관의 공식 답변이 있었다"면서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BBK와 이명박 후보의 연관성을 밝히려는 대통합신당의 전략과 무대응 방침으로 사건 자체를 수면위로 올리지 않겠다는 한나라당 사이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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