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키진 않지만 한 배?…관심 집중
내키진 않지만 한 배?…관심 집중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7.10.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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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盧-鄭 관계 ‘자이툰’이 연결?
대통령 선거를 약 두 달여 앞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의 관계회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이 25일 홍보수석실 명의의 글을 통해 마뜩찮지만(?) 정 후보를 원칙에 따른 범여권 후보로 인정하며 사실상 지지의사를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항간에 떠돌던 노 대통령 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대선 후보 지지설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제3후보설은 모략’ ‘문 후보를 잘 모른다’라며 일축했다. 홍보수석실은 ‘盧心’의 방향을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며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즉 정 후보와의 관계를 떠나 원칙적으로 열린우리당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이어진 만큼 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이 ‘盧心’이라는 것. 그러나 盧-鄭 관계 회복을 당장 낙관적으로 바라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정 후보는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과 관련해 24일 한 방송에 출연 “대통령의 판단을 이해하고 존중하나 국회도 독립적으로 선택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정 후보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무조건 따르는 국회는 선진국회가 아니다”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이라크에)더 머물러서 실익이 없다. 한.미관계에서 그만하면 동맹국으로서 할 만큼 했다”며 파병 연장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또 노 대통령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열린우리당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반론을 펼쳤다. 그는 “대통령께서 가끔 과장어법을 쓰신다. 당시 열린우리당 내에서 어떤 사람도 (대통령에게)당을 떠나라고 요구하거나 말한 사람이 없다”고 받아쳤다. 청와대도 정 후보의 발언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 후보를 원칙의 면에서 여권 후보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내보이며, 우회적으로 파병 연장에 대한 협조를 은근히 주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 후보측의 반응은 ‘노코멘트’가 대세다. 그럼에도 일각에서 노 대통령의 제스쳐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신호도 감지된다. 정동영 후보 대선기획단 최재천 대변인은 2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사실상 정 후보 지지에 대해 “문안 그대로 받아들이며 의미부여를 할 것까지는 아니다. 문맥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일일이 언급하다보면 그 의미가 왜곡되거나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원칙적으로 ‘노코멘트’”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측 김현미 의원 역시 최 대변인과 마찬가지로 ‘노 코멘트’로 관련 내용 언급을 보류했다. 그러나 정 후보측 노웅래 의원은 “넓은 의미에서 정신적으로 (대통령과 후보가)같이 하는 것이므로 그런 면에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는 것은 많은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으로서는 BBK를 둘러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검증이 한창 진행 중인만큼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로 선거판을 이끌기 위해서는 노 대통령의 부각을 마냥 반겨야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더라도 현 상황에서 친노진영의 지지를 위해서라도 노 대통령의 존재를 또 무시할 수는 없는 만큼 적당하게 거리를 두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즉 지지율이 상승국면을 탈 때 정 후보가 노 대통령과 손잡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과 정 후보간 관계회복은 어떤 방식으로든 두 사람이 직접 만나야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을 위한 노 대통령의 정치권 초청이 성사될 경우 이 자리의 결과가 곧바로 盧-鄭 관계회복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외에도 두 사람간 만남이 어떤 주제와 상관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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