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두고 고심 깊은 민주당... 안팎으로 '불만'
이 지사 두고 고심 깊은 민주당... 안팎으로 '불만'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18.11.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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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논란을 언급한 것을 두고 야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그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는 등 안팎의 잡음이 거세지는 가운데 당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잠재울지에 대해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지사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트위터의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먼저 (문준용씨의)특혜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여부를 가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해당 발언을 문준용씨를 함께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으로 해석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논란은)지난 2012년 처음 제기돼 당시 새누리당이 울궈먹은 소재였고 결과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지금 그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면 의도가 무었인지 모르겠다"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같은 당 이철희의원 또한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억울하다 하더라도 지금쯤이면 자진 탈당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당원들은 '이재명 출당/탈당을 촉구하는 더민주 당원연합'을 결성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이 지사의 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당을 분열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을 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이라며 "이 지사를 감싸면 우리도 적폐"라고 강경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 내부에서 이 지사가 정권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평가하는 가운데 이를 둔 야권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26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준용 특혜 채용 의혹을 끌고 들어가는 것을 보니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하고 "자기 문제에 부닥치면 이를 피하기 위해 자기를 도와준 사람도 같이 끌고 들어 가는 물귀신 행태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임을 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여기에 당내 지지율까지 떨어지며 당 내부의 시름이 더욱 커지고 있을 것이란 전망이 함께 나온다.

26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9.2%로 8주 연속 하락해 1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된 하락 요인은 경제와 민생 악화지만 여기에 최근 확산된 '혜경궁 김씨'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리얼미터의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이와같은 논란 속에서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 잘 모른다”며 “기본적으로 사건의 수사과정과 검찰의 공소과정, 법원의 재판과정을 모두 보고 판단해야지 (지금은) 정무적인 판단을 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의 문제가 당 내 친문 대 반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고 당 안팎은 물론 여론까지 흔들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이 지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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