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80달러 초과시 조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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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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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결과 기업 63.2% 이같이 응답... 위기의식 심각
안정적 원자재 확보-원가구조 개선 시급

고유가로 인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유가(이하 두바이유 기준)가 80달러를 넘을 경우 상당수 기업들은 조업중단에 처할 것으로 보고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8~12일에 걸쳐 수도권 627개 제조업체(응답기업 52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고유가에 따른 기업영향 및 향후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들 63.2%가 현재의 원가구조상 ‘조업을 중단해야할 유가 수준’이 80달러이후부터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은 올 하반기 평균 유가를 70달러로 예상하는 등 향후에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잇달아 유가 100달러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가 100달러 시대가 온다면 ‘올해 또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3.8%에 달해 유가 100달러 가능성도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4월 유가상승에 따른 피해정도와 관련, 이 기간 중 기업들의 채산성은 평균 6.7%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4.4%)보다 중소기업(7.4%)의 채산성 악화정도가 컸고 내수기업(5.7%)보다 수출기업(9.1%)의 피해정도가 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9.7%)와 석유화학(9.1%) 업종이 기계(4.4%)나 전자통신(6.1%)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채산성 악화의 단면을 보면 올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정도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원가부담은 늘어난 반면 제품가격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환율하락에 따른 원자재 수입 하락효과 등을 감안해도 1~4월 중 유가 상승으로 기업들의 원가는 평균 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상승분의 제품가격반영 비율은 평균 3.2%에 불과했다.

한편 원가상승과 채산성 악화 등 고유가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 기업들의 고유가 대책은 미흡한 실정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해 정도가 컸던 중소기업조차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81.2%에 달해 대기업(54.7%)에 비해 대책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현 시점에서 고유가 대응을 위한 바람직한 정부 정책과제로 ‘대체에너지 개발 및 자원외교강화(48.7%)’ 등과 같은 중장기적인 에너지원 확보노력이 ‘유류세 인하 및 에너지투자 지원’ 등의 단기적인 대책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심리적으로는 이미 초고유가 시대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와 함께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기업들도 유가 100달러 시대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서울=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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