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량 넘치는 ’ 행감 해프닝
‘아량 넘치는 ’ 행감 해프닝
  • 박종대 기자 pjd@
  • 승인 2007.12.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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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사항에 대한 공무원들의 ‘시인’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되레 ‘불끄기’에 나서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4일 수원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가 각종 국제 축구대회와 관련한 티켓을 구청 등을 통해 강매해온 것으로 행정사무감사 결과 드러났다는 것.그러나 행감 과정에서 해당 구청 관계자들은 강매를 시인한 반면 의원들이 오히려 강매가 아니라고 지적하는 등 뒤바뀐 입장을 보여 실소를 자아냈다.시에서 올 들어 치른 국제축구대회는 ‘제3회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8개국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2007 피스컵 코리아 국제 클럽 축구대회’, ‘FIFA 세계청소년 월드컵’ 등 4개로 장안구청이 수령한 티켓은 모두 2만6795장으로 8744만1000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장안구청이 강매한 티켓은 1만7449장(64.6%)으로 금액으로는 4751만2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이날 열린 장안구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홍종수 의원(한나라당. 영화,연무동)은 “티켓 판매와 관련해 관변단체에 강매하는 것은 자제하고 체육 동호인 중심으로 활용할 것”을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구 관계자는 “티켓 강매를 시인한다”며 “수원시 체육활성화 차원에서 강매도 하고 그런 실정”이라고 답변했다. 문제는 강매를 시인하는 쪽으로 행감 분위기가 흘러가자 홍승근 의원(한나라당. 매탄3,4동)과 김종기 문화복지위원장(한나라당. 매교,매산,고등,화서1,2동)이 불 끄기에 나서 오히려 집행부를 감싸는 기현상을 연출, 눈총을 받았다. 실제로 홍승근 의원은 “강매했다고 답변했는데 판매실적도 낮고 강매는 아니고 판매 홍보였지 않는가”라며 “구청장이 해명할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승근 장안구청장은 “총무과장이 티켓을 강매했다고 했는데 시민참여를 위해 불가피하지 않았나 싶다”고 강매사실을 시인했다. 그러자 행감 종료직전 김 위원장이 “강매를 했다고 그런 표현을 썼는데 기회를 주겠다”며 “다른 구도 있고 시도 있는데”라면서 “소명 기회를 주겠다”고 아량(?)을 베풀었다. 뒤늦게 구 관계자는 “사실은 강매는 아니다”며 “강매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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