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미술관 안전불감증
경기도립미술관 안전불감증
  • 김균식 기자 kks@
  • 승인 2007.12.2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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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2일 오후 7시 45분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 공연관계자 11명과 관객을 포함, 총 25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번 화재사건에 대해 12월 22일 서울종합예술학교 주장석 교수는 평상시 유지비용이 들더라도 사고를 대비한 안전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만일의 사고발생시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작성과 그것을 관리자들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사고 직후 문화예술의 전당측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화재사건의 수습에 대해 90일이 걸리는 부분복구와 10개월이 걸리는 완전 복구 중 공연장의 안정성을 고려해 180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완전 복구 쪽을 선정했다. 공공장소에 대한 안전문제에 심각한 전환점 작용을 한 이번 화재사건은 최근 본보가 보도한 ‘경기도립미술관 소방시설 책임공방 속에 안전관리 부실’이라는 내용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월 23일 오전 10시 50분 미술관내 전시관에 시공된 소방용 스프링클러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저장된 FM-200가스 100kg 짜리 76통이 동시에 분출된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본보는 12월 10일자로 전격 보도한 바 있다. 취재결과 경기도건설본부가 3월 14일 하론 소화기 3kg짜리 18개를 대체한 것이 대안의 전부였으며 12월 23일 현재까지 가스통이 비워진 채 어린이, 장애인 45,000명 청소년 14,000명을 포함한 87,000여명이 관람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은 경기도 건설 본부 기전팀을 통해 본부장까지 보고 됐으며 안산소방서에서도 뒤늦게 7월 23일 시정보완명령서를 발부했으나 이 또한 12월 30일로 보완기간이 종료 시기를 맞게 된다.사태가 소방안전시설의 기본적인 문제점에 봉착했음에도 경기도립 미술관에서는 23일(일)현재도 관람객을 입장시키고 있으며 취재과정에서 미술관 관계자의 답변에 따르면 안전조치이후에 개장함이 옳다는 독백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현행 소방 법규상 시정보완은 1차에 그치고 있어 2008년 1월 1일부터 계속 관람객을 입장시킬 경우 소방법규까지 무시하게 되는 결과 앞에 직면, 운영관계자의 처신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하는 언론의 지적도 아랑곳없이 법규준수를 모범적으로 지켜야할 공공기관의 이번 소방시설방치사례는 인명경시풍조와 안전 불감증이라는 도덕성의 이중 잣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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