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현장에서 - 부끄러운 한나라 총선공천
역사 속 현장에서 - 부끄러운 한나라 총선공천
  • 이 달 순 수원대 명예교수 kmaeil@
  • 승인 2008.02.19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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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총선예비후보에 천명이 넘게 등록하여 평균4.8대1로 역대 선거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김대중,노무현대통령 집권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외치며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하고 이명박당선자가 무려 5백만표차로 노무현정당이라고 일컫을 수 있는 신당을 눌렀으니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고 광범위한 토론을 걸쳐 심사기준을 마련하여 공정한 공천을 할 것이라고 한다. 분명 민주정치의 후퇴다. 하향식 권위주의 체제로의 회귀다. 이유인즉 이명박계와 박근혜계의 대립이 공천경선으로 당이 와해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공천심사 역시 양측계열에서 불리한 점이 나타나면 그 역시 당이 분열될 조짐도 있는 것이다.이명박계열과 박근혜계열이 지역구 공천에서 심한 갈등을 빚는 것이 무서워서 총선을 앞두고 경선을 하지 않고 중앙집권적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 공천한다는 것을 한나라당으로서는 부끄러워야 할 일이다. 대선공천에서 이후보와 박후보의 싸움이 치열할 때 우리들은 당이 깨지지 않나 걱정했다. 그러나 이명박후보가 후보로 확정되자 그것도 대의원투표에서는 지고 여론조사에서 이긴 것이었는데 박후보가 깨끗하게 승복함으로써 당은 단결하여 결국 집권당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자유를 바탕으로 하는 보수정당이다. 자유는 경쟁과 개방을 특성으로 한다. 그리고 개척과 창조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공천경선을 통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고 다가오는 장애물을 타파하여 전진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주민참여의 활성화로 민주정치를 발전시킨다.L.파이교수는 “정치발전의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시민의 참여와 귀속감을 기준으로 국민의 의견이 정치과정에 반영되는가” 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국민의 참여의식을 고취시켜야 하는 것이다. 지구당위원장 중심의 당원들 의견을 배제하기 위해서 여론조사가 병행되기 때문에 지구당에서 이루워지는 경선은 모든 면에서 정치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는 부정선거마저 방지할 수 있으니 정당정치와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기반을 굳힐 것이다.더욱이 이명박대통령과 박근혜측의 경쟁도 당원과 일반국민들의 의사로 승부를 가리면 그 후유증도 사라질 것이라는 견해다. 이명박대통령계열이 많이 당선되면 박근혜측의 국회의원들은 당의 비주류가 될 것이다. 주류와 비주류가 나뉘어(TO DIVIDE) 서로 다른 의견을 화해로 몰고 가면서 정당의 공공성과 함께 의견단체로서의 가치를 발휘하여 야 될 것이다. 만일 박근혜측 국회의원이 다수가 된다면 이명박정부는 우선 당내의 일종의 야당(?)으로부터 동의를 얻어 정치조직을 더욱 굳건히 하여야 할 것이다. S.헌팅턴교수는 조직이란 정치권력의 길이며 정치적 안정의 기초라고 역설하면서 정치발전은 정치조직과 절차가 안정성과 가치를 확립해 가는 제도적 과정이라 하였다. 이제도 늦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과감하게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각지역구 공천경선을 실시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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