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 수억원씩 담아 박장관에게 전달했다”
“선거때 수억원씩 담아 박장관에게 전달했다”
  • 김동현 기자 kdh@
  • 승인 2008.03.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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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전 장관 자금관리인 수원지법서 첫 공판 열려
‘6공 황태자' 박철언 전 장관의 자금 200억원을 관리하다 이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고소당한 전직 은행 지점장 서모(69)씨가 24일 “1996년 국회의원 선거 때 마대자루에 수억원씩을 담아 1톤 트럭으로 박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이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첫 공판 직후 기자들을 만나 “96년 총선 당시 3~4억씩 찾아서 20kg 분량의 마대자루에 3~4개씩 담아 1톤 트럭으로 대구에 있는 박 전 장관 사무실에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이어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박 전 장관의 자금을 관리했다"며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리한 차명계좌만 따져봐도 100개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씨는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 무죄를 주장했다. 다음은 서씨와의 일문일답 -박 전 장관이 6억6000만원을 횡령했다고 고소했는데 3억원은 이미 돌려주지않았나 “5억원 이상일 경우 특가법 적용을 받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결국 특가법 적용이 안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이미 3억원을 돌려줬고 나머지 3억6000만원은 박 전 장관의 처남이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지급 정지를 해놨다. 둘이 합의를 보거나 법원의 판결에서 승소한 사람이 가져가면 된다." -그동안 관리했던 자금은 모두 얼마나 되나?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합친 것은 수백억이 넘는다." -가장 많이 관리했던 액수는 얼마였나 “1999년부터 2002년 초 사이에 100억원 넘게 관리한 것이 가장 많았다. 이 때부터 박 전 장관이 자금을 K교수에게 넘겨준 시점인 것 같다." -박 전 장관이 미국 보스턴과 용인 등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던데 “그 말을 들었는데 확인해 줄수 없다. 아는 바가 없다. 박 전 장관은 장관 재직 당시 40억원 가량 재산 신고를 했다. 지금 비자금 수백억이 나오고 있는데 국세청은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 세금 포탈을 위해 모두 4000만원 이하로 나눠 예금을 해왔다. 의도가 무엇인지 조사해야할 것이다."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기소되지 않았어야 하는데? “"억울해서 잠이 안온다. 1996년 국회의원 선거때 3~4억씩 은행에서 찾아서 20kg 마대자루에 담아 1톤 트럭으로 대구 사무실로 옮겨줬다. 2번 가량은 서울에서 찾아서옮겨줬으며 대구에서 찾아 준 적도 있다. 이렇게 했는데도 배은망덕하게 나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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