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단독범행 검찰 ‘송치’
정씨 단독범행 검찰 ‘송치’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3.2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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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범행시인 물증추가 확보 할 것
안양 초등학생 실종,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안양경찰서는 25일 오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에 앞서 종합 수사결과를 브리핑을 했다.이날 박종환 서장은 브리핑에서 “피의자 정모(39)씨가 중학교 1학년 재학 중 부모이혼으로 계모 슬하에서 언젠가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성장하고 결혼을 염두에 둔 3명의 여성들에게 실연을 당해 왜곡된 여성관이 범행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박 서장은 또 지금까지 조사 결과 “정씨가 지난해 12월 25일 술을 마신 뒤 본드를 흡입한 환각상태로 골목길에서 만난 두 어린이의 눈빛이 모멸감을 주는 것으로 착각, 강제로 끌고 가 성추행한 후 살해했다”며 “정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이어 정 씨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2004년 군포 40대 여성 실종사건도 함께 검찰에 송치했는가에 대해선 “이번 사건 송치에서는 빠졌다”며 “정씨 본인이 범행을 시인한 만큼 범행 입증할 확실한 물증을 확보, 추가 송치하겠다”고 덧붙였다.박 서장은 또한 “정 씨의 자백과 관련 증거를 확보했으나 10일이라는 짧은 수사기간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며 “일부 부족한 점과 공범, 여죄에 대해서는 송치 후에도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경기 서남부 연쇄 부녀자 실종사건에 정 씨의 당일 알리바이가 입증돼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할 경찰서와 공조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박 서장은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시신훼손과 유기경위에 대한 의문점’과 ‘화장실벽에 혈흔이 미량으로 남은 점’ 등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하지 못했다.이날 피의자 정 씨는 브리핑 후 오전10시30분쯤 검찰 송치차량에 타기 직전 취재진의 질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족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심경을 말했다.안양 / 송경식 기자 sks@다음은 수사본부 본부장인 안양경찰서 박종환 서장과의 일문일답.군포 40대 여성 실종사건의 증거를 새로 확보한 것이 있나? ▲정씨가 사건 발생 이후 자기 차량을 폐차한 사실이 드러났고 피의자의 진술, 실종 여성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점 등 정황증거가 있지만 아직 확보된 뚜렷한 물증은 없다. 시신을 훼손한 것 치고는 혈흔반응이 극히 미량이었다. 제3의 범행 장소가 있을 가능성은 없나. ▲피의자는 범죄에 관해 많은 연구를 한 흔적이 엿보인다. 혈흔이 남는다는 것을 알고 여러 차례 물로 씻어내는 등 용의주도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렌터카 주행기록과 이동경로를 비교해본 결과 제3의 범행 장소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또 다른 남성의 혈흔과 체액은. ▲정확한 신원확인이 안됐다. 혈흔과 체액 반응은 일상생활에서도 나올 수 있다. 주변인물을 상대로 공범과 피해자가 더 있는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경찰의 초동대처 미흡 등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데. ▲우리가 좀 더 꼼꼼하게 수사했다면 하는 아쉬운 점이 많다. 그러나 실종사건은 사건현장도 없고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최선을 다해 수사하려고 했다. 초기에 성범죄자, 아동범죄자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씨를 놓쳤다는 지적이 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실종사건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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