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이천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
  • 유형수 기자 rtnews@naver.com
  • 승인 2020.06.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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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유형수 기자
유형수 기자

"시민이 주인인 이천시, 시민이 중심인 특별한 이천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엄태준 이천시장의 포부다.

엄 시장은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도시', '더불어 행복한 문화도시', 미래를 준비하는 균형발전도시',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창출' 등 네 가지 핵심 공약을 통해 시민중심 이천시를 꾸려가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천시민 외 타지의 국민들에게 이천시는 '화재참사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한익스프레스 화재참사가 그 까닭이다.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도시의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 당장 가까운 안산시만 하더라도 공단도시, 세월호 참사의 도시 등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본다. 때문에 전임 안산 시장들과 현 윤화섭 시장은 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의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현재 용인시를 위시해 전주시나 세종시, 익산시 등에서도 간판정비사업을 통해 도시경관을 살리고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도시가 갖는 긍정적 이미지의 단편적 효과는 단순 관광객 증대가 되겠으나, 조금 더 깊게 본 긍정적 도시이미지는 결국 시민 삶의 만족도와 직결한다.

내가 사는 고장, 내가 사랑하는 동네의 간판이 무질서하게 난립하고, 길가에는 불법 전단이 발 디딜 틈 없이 깔리며 가로등은 꺼져있고 도로가 정비되지 않았다면 시민 삶의 만족도는 저해되기 마련이다.

현재 이천시의 인구 변화 추이를 보았을 때, 이천시민 삶의 만족도는 높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천시의 인구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시의 행정력이 바른 도시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 대한 방증이 된다.

그러나 상술했듯 현재의 이천시는 한익스프레스 참사에 대한 이미지 탈피가 필요하다. 이천시는 고속도로와 근접해 있고, 수도권에 비해 물류창고 임대료가 저렴해 많은 물류창고가 들어서 있다.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도 같은 맥락에서 생겨난 건물이다. 한익스프레스 참사로 인해 희생된 분 들 중, 이천 시민은 한 사람도 없음에도 단순히 행정구역 내에서 일어난 사고가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보도되는 모습을 본다.

엄태준 이천시장도 이에 대해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는 마치 이천시가 이번 화재 참사에 대해 책임이 있는 것 처럼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이천시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번 화재는 이천물류창고 화재가 아닌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사건·사고와 각종 참사들에 '이천물류창고 화재참사'처럼 지자체의 이름을 붙인다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시는 결코 없을 것이다.

시민을 사랑하는 엄 시장의 마음과, 이천시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이천 시민들을 위해 조금 더 성숙한 언론의 보도자세가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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