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고잔동 H건설 공사현장, 행정심판 통한 합법루트 확보… 결국 피해는 시민의 몫  
안산 고잔동 H건설 공사현장, 행정심판 통한 합법루트 확보… 결국 피해는 시민의 몫  
  • 김도윤 기자 mostnews@naver.com
  • 승인 2020.06.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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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공사현장은 녹지훼손 우려 뿐 아니라 각종 건설자재로 인해 시민의 안전 또한 위협받고 있다. (사진=김도윤 기자)
해당 공사현장은 녹지훼손 우려 뿐 아니라 각종 건설자재로 인해 시민의 안전 또한 위협받고 있다. (사진=김도윤 기자)

(안산=김도윤 기자)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에 위치한 H건설의 오피스텔 공사현장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공사현장은 안산시 고잔·중앙동 대로변 근처에 위치해 출·퇴근길 정체와 녹지 훼손 우려가 있어 도로점용허가가 나오지 않은 부지였다. 

단원구청 건설행정과 측은 이러한 사유로 인해 도로점용에 대한 불허가 결정을 내렸으나 H건설은 행정심판을 진행, 승소하면서 사실상 합법적인 루트가 만들어졌다. 

해당 지역은 안산의 대동맥이라 불리는 대로변 구간임과 동시에 시민들의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로 활용되는 공간으로 행정당국의 도로점용 불허가 결정이 이해가 되는 곳이다. 그러나 H건설이 행정심판 승소를 통해 도로점용을 허가받으며 예견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평일 아침·저녁이면 극심한 정체를 한몫 더할 뿐 아니라 보도블럭에 공사자재 등을 마구잡이식으로 깔아놓는 행태는 자칫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요소다. 

산책로부터 펼쳐진 녹지대 훼손도 문제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은 공사현장은 산책로와 함께 도로부지지만 녹지대를 형성하고 있고 사실상 공사를 진행하면서 녹지대를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안산은 앞서 '숲의 도시 안산'을 내세우며 도심 곳곳에 녹지 공간을 만들었고 시민들은 이를 적극 활용해 오늘날 숲의 도시 안산을 만들었고 대외적으로도 안산시가 숲의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숲의 도시 안산'과는 대조적으로 해당 공사현장은 도심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건축자재들이 여기저기 산적해있어 관계기관이 수수방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행정당국은 이같은 결과가 나올 것을 우려해 불허가 결정을 내렸다고 일축했으나 H건설의 행정심판 승소로 인해 이같은 작태는 추후 무분별한 행정심판을 통한 합법루트 확보의 시발점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건설현장이 즐비한 해당 지역에서 추후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행정당국은 물론 해당업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시민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산시민 K씨는 "해당 지역을 통해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공사가 진행될 때마다 정체가 가중되며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보도블럭에 쌓인 건축자재를 볼 때마다 단속은 하고 있는 것인가란 의문이 들정도"라며 규탄했다. 

이어 "애초부터 행정당국은 법과 원칙을 운운하며 불허가 결정을 내렸다지만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되고 있다"면서 "안산시가 나서서 시민들의 불편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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