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농성철회 금품 매수”
“등록금 농성철회 금품 매수”
  • 강남주 기자 knj@
  • 승인 2008.04.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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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직원, 100만원 주며 중단제의” 파문
대학 관계자가 등록금 인상액 반환운동 중단을 요구하며 총학생회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 ‘I’공업전문대학 최 모 총학생회장(30. 자동차과)은 10일 대학직원 A씨가 주안역 부근 한 일식집에서 등록금 반환 운동을 그만두라며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는 한편 향응까지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I공전은 2008학년도 등록금을 신입생은 5.5%, 재학생은 4% 인상 조치했으며 지난 겨울방학 동안 교내에 주차시스템을 설치하고 무료 주차를 지난달 10일부터 주차비 유료화로 전환했다. 이를 반대하는 총학생회는 3월 초부터 등록금 인상액 반환 및 주차비 유료화 폐지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총학생회는 교내 현수막, 대자보, 게시판 등을 통해 학교의 부당한 조치에 항의하는 한편 지난 1일부터는 학교 조치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 현재까지 대학 총 정원의 절반이 넘는 3500명이 서명을 마친 상태다. 최 회장이 대학직원에게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한 날은 학생들의 항의가 최고조이던 지난달 24일. 총학생회는 이날 대학 측에서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무대응에 가까운 반응으로 일관하자 오전 7시부터 학교 정문을 점거하고 학생차량만을 출입시키고 교수, 교직원, 외부차량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저녁 최 회장은 자동차과 선배인 ‘I’공전 조교 B씨로부터 같은 과 선배 A씨(I공전 교직원)가 보기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주안역 부근의 한 일식집에서 A씨를 만나게 됐다. 최 회장은 일식집에서 “A씨가 ‘주차비 유료화 농성을 그만해라’ ‘등록금 반환문제로 학장님을 꼭 만날 필요가 있겠냐’며 대학 측 입장에서 자신을 설득하는 얘기들을 하다가 ‘총학생회장 당선 축하 겸 선배로써 후배에게 주는 용돈’이라며 10만 원 권 자기앞수표 10장이 든 봉투를 주면서 어디 좋은데 가서 술 한 잔 더하자고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두 번 정도 동문회 모임에서 만난 사이로 개인적인 친분이 없던 A씨가 100만원이라는 거액을 용돈으로 준 것은 등록금 반환 운동을 그만하라는 취지로 준 뇌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100만원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 “그 돈은 자동차과 동문회비이며 동문회 총무로써 격려금 차원에서 동문후배에게 준 것으로 이번 등록금 반환 운동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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