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민의 기자수첩]起死回生 이재명
[윤성민의 기자수첩]起死回生 이재명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0.07.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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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민기자
윤성민기자

(경인매일=윤성민기자)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조사에서 71.2%p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높은 도정지지율을 보여온 이재명 경기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논란'에서 회생했다.

16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협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수원고법으로 사건을 환송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낙마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이동현 부천시의회 의장의 절도혐의까지 겹치는 등, 연이은 악재에 골머리를 앓아온 더불어민주당에 이 지사의 생환은 바라마지않던 한 줄기 빛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이 지사의 무죄판결이 여당 지자체장들의 연이은 낙마로 인해 공석이 된 지역구에 후보를 낼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민주당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도 함께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근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1위인 이낙연 의원을 10%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때문에 이번 이 지사의 무죄판결은 그의 대권주자 레이스에도 탄력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

이 지사가 당선무효 성적표를 받았다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이보다 더 한 악재는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었다.

대법 전원합의체에서 '당선무효형'인 원심을 확정했다면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이 지사의 정치생명이 끝남과 동시에, 부산과 서울에 이어 경기도에 이르는 빅3 선거구의 단체장이 공석이 돼 2600만 명에 이르는 국민이 단체장을 잃게 되는 상황이 초래해 기존단체장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이번 판결로 인해 치명상은 피한 셈이다.

코로나 정국에서 신천지 시설 강제조사와 재난기본소득 선제지급 등을 통해 탄탄한 도정 지지도를 쌓아온 이 지사의 행보에도 거침이 없어질 전망이다. 이 지사는 판결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계속 일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함 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른다"며 "오늘의 결과는 제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라는 여러분의 명령임을 잊지 않겠다"고 밝히고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 지사의 판결을 긍정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인 가운데, 이 지사에게 남겨진 숙제는 남은 임기동안의 도정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과 대선주자로서 민주당 내 '친문'계통과의 관계 회복이 될 것으로 예측돼 앞으로 이 지사의 정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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