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 유아독존, 건강의 중요성
천상천하 유아독존, 건강의 중요성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0.07.28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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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우리는 살면서 예상 밖의 일을 과감히 처리하면 간덩이가 부었다는 표현을 쓴다. 또는 눈에 뵈는 게 없냐는 말도 덧붙인다.

합성하면 간이 안 좋으면 시력도 떨어진다는 뜻인데 맞을까? 현대 의학의 해석을 빌리자면 맞는 말이다.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장수의 욕심은 살면 살수록 더해진다는 어르신들의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아프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현대문명의 발달에 병행해진 불치의 병들은 그 종류가 갈수록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병든 몸으로 오래 사느니 건강하게 단명하는 게 낫다는 말이 있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은 살아있을 때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이지 사후의 세계는 생물학적으로 그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다.

인류는 사는 게 두려워 사회를 만들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고 한다. 내가 있어야 이웃과 사회가 있고 국가가 있으며 지구와 우주가 있는 것이지 내가 없는 현실은 나로서 볼 때 실체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는 뜻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자신의 존립은 건강이 기준이며 평소 건강 할 때는 몰랐던 불편함과 고통이 병들거나 다치고 나서야 그 가치를 느끼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필자가 지난 2012년부터 8년째 종합병원과 협약을 체결하여 지역의 CEO들을 대상으로 의료특강을 추진한바 현재까지 약 700명의 리더들이 14주짜리 과정을 교육받으며 아파서 치료하기보다 아프기 전 진료하는 선진국형 의료문화의 마인드로 변화를 가져왔다.

급할 때 도움 줄 수 있는 긴급연락망을 통해 수시로 연락 해오는 회원들의 환경을 보면 누구도 건강 앞에 큰소리 칠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안산에서도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2차례나 최초로 받았던 모범병원인 단원병원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된 의료특강은 전문의와 병원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설명을 가장 잘하는 병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지만 건강의 중요성을 어필하기에는 더없는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쯤하고 2010년 7월 28일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제정된 세계간염의 날이 10주년을 맞이했다. 오늘은 세계 간염의 날로서 간염의 세계적인 인식을 높이고 예방·검사·치료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국제 기념일이다.

앞서 어필한 왜 간이 부었는지와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의학적으로 보자면 상당한 이유가 술· 담배와 스트레스다.

필자의 업무환경처럼 사람 상대하는 일이라면 배제되기 어려운 조건들인데 간 기능에 손상을 받으면 눈과 피부가 노랗게 되는 황달이 나타난다.

치료를 위해서는 요양을 하거나 휴식을 취해야 하며, 술을 끊어야 하는데 이게 그리 어려운 일이다.

간과 연관된 질병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치료법 또한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웬만한 의사보다 환자가 더 똑똑한 세상이 되었으니 자신의 병은 자신이 잘 안다고 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건강할 때 설마 하는 마음으로 큰소리치다가 막상 수술대 위에 누우면 그리 초라해질 수 없는 것이다.

간암의 경우도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데 복부 통증, 체중감소, 식욕부진, 권태, 구토, 위 압박감, 소화불량,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것이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반의사가 되버린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누구든 장담할 수 없는 게 간질환이다. 혹자는 술·담배만 안 하면 괜찮을 거라 예상하지만 질병에 남녀노소가 어디 있을 것이며 먼저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고 한다.

실제 한국인의 간질환 변화를 보면 일단 알코올성 간질환이 80% 이상 크게 늘었지만 만성 B형간염은 30% 이상 감소했다.

비만·당뇨병 인구가 늘면서 비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20년 새 알코올성 간질환은 발병률이 배로 늘었고 여성도 만만찮게 늘었으며 10대와 20대는 1.6%에서 6.4%로 4배나 늘었다.

현재 필자의 글을 보시는 독자 분 중 소주 한 병에 60g정도 알콜 함량을 계산해 볼 때 일주일에 3병 반, 여성의 경우 2병반 이상을 마신다면 과도한 음주에 포함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일단 소맥으로 1차 마시고 2차 호프집에서 3차 노래방으로 가려던 것은 그나마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멈춘 상태다.

어쨌거나 노래방에서 다시 해장국집으로 마무리하는 일명 풀코스를 밟고 보면 적어도 소주 5~6병은 기본이다.

태어날 때 연분홍빛 예쁜 색깔의 간이 주인을 잘못만나 시커멓고 딱딱하게 굳어가는 것은 누굴 탓할 이유 없이 당사자의 몫이다.

대안이라면 담배 판매로 막대한 세수를 걷으면서도 금연에 대한 보건예산이 막대하고 주류회사의 무분별한 광고시장과 홍보용 판촉활동은 아무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음주를 부추기는 드라마나 술이 마치 힘든 현실의 해결사인 마냥 비춰지는 매체들의 장난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한창 뇌성장이 자리를 잡을 청소년들에게 주류 판매단속의 허점은 이미 다 아는 비밀이 되어 버렸다. 술은 악마가 바빠서 대신 보내는 심부름꾼이라고도 하고 처음에 사람이 마시다가 나중에 술이 사람을 마신다고도 한다.

뭐든 적절함의 선을 지키는 것, 자신과 가족과 주변의 사랑을 지켜가는 방법이 아닐까. 간을 괴롭히지 않고 아끼는 것, 누구도 대신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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