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포, 2인자 독일서부활 꿈꿔
크레스포, 2인자 독일서부활 꿈꿔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6.09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티스투타 그늘 가려 출전 못해...월드컵 남미 예선 11경기 7골 걸출한 공격수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인 아르헨티나는 이번 2006 독일월드컵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예선 탈락의 치욕도 겪었던 아르헨티나는 1986년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투톱을 세울 것이 유력한 아르헨티나는 장신에 힘을 갖춘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개인기가 뛰어난 카를로스 테베스(SC 코린티아스)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크레스포는 '바티골'로 유명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전 AS 로마)와 같은 포지션, 비슷한 플레이스타일로 월드컵에서 좀처럼 출장하지 못했다.

바티스투타의 그늘에 가렸던 그가 이제 2006 독일월드컵에서 주역으로 나섰다.

▲ '바티골'에 가려졌던 만년 2위, 크레스포

바티스투타의 그늘에서 벗어나 이제서야 아르헨티나 부동의 공격수로 활약중인 크레스포.

크레스포는 184cm, 78kg의 건장한 신체를 바탕으로 돌파력과 골결정력이 뛰어나다. 2006 독일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11경기에 출장, 7골을 퍼부은 걸출한 공격수이다.

1993년 아르헨티나 리그의 리버 플라테에서 데뷔한 크레스포는 3시즌 동안 64경기에 출전, 23골을 몰아 넣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6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의 주전 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6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하는 활약을 보였다.

크레스포에게 관심을 가진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의 파르마는 그를 이탈리아로 데려왔다. 그는 데뷔 첫해인 96~97시즌에 12골을 넣었고 97~98시즌에도 12골을 퍼부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같은 애틀란타 올림픽 멤버인 아리엘 오르테가, 후안 베론 등이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크레스포는 대선배 바티스투타에게 가려 출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간의 자존심을 건 16강전.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오른 크레스포는 후반 25분에 바티스투타와 교체 투입됐고, 승부차기 키커로 실축을 범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 패해 그는 실망만 안은채 고국으로 돌아왔다.

98~99시즌에서 크레스포는 전환기를 맞이한다.

자신의 팀 파르마를 유럽선수권대회, 이탈리안컵, 이탈리안 슈퍼컵 3관왕을 차지하는데 맹활약을 펼쳤다. 99~00시즌에서는 21골을 넣으며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엄청난 이적료(5400만달러)를 기록하며 라치오로 자리를 옮긴 그는 00~01시즌 26득점을 올리며 세리에A 득점왕이 됐다.

2002 한일월드컵 예선전에서도 바티스투타를 대신해 주전 공격수로 나오며 9골을 기록, 득점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2 한일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주전 공격수로 크레스포가 뽑힐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마르셀로 비엘사 아르헨티나 감독은 크레스포 대신 바티스투타를 기용했다.

크레스포는 또 바티스투타의 그늘에 가려져 선발 출전을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에서만 승리, 잉글랜드에 패하고 스웨덴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크레스포는 리그 적응에 실패, 04~05시즌 다시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의 AC 밀란으로 임대돼 28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이탈리아에서 잉글랜드로 돌아온 크레스포는 이번 시즌에서 '스타군단' 첼시에서도 21경기 9골을 몰아 넣으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바티스투타라는 걸출한 공격수에 가려 월드컵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못한 울분을 가진 크레스포.

크레스포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우리에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경인매일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