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문화의 발달은 병행되어야
문명과 문화의 발달은 병행되어야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0.08.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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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인류의 원시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보면 하루아침에 된 것은 하나도 없다.

최초 불을 이용한 포유류가 문명의 발달을 거쳐 동물과 구분되고 지구상에 만물의 영장으로 등장하면서 언제부턴가 인간은 이 땅의 주인이 되어 제 것 마냥 할 수 있는 짓은 다하고 산다.

그중 하나가 자동차라 볼 수 있는데 첫 개발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다 이제는 생필품이나 다름없는 이동수단이 됐다.

한국은 1903년 고종 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며 포드 A형 리무진을 시작으로 약 100년이 지난 작금에는 등록대수가 2400만대를 돌파하며 인구 2.1명 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76년 현대가 처음으로 선을 보인 국산차 포니는 1980년 기아자동차와 1983년 대우자동차가 후발주자로 한국형 자동차의 시장 판도가 형성됐다.

등록 대수도 1985년 100만대에서 1992년 500만대, 5년 후인 1997년 1,000만대로 급증했다가 지난 6월말 기준 2402만 3083대로 기록됐다. 상당한 부유층이나 자가용을 굴릴 것만 같았던 시대에서 인구 2.16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웬만한 가정에서는 1가구 1차량이나 마찬가지 배율인 셈이다.

연료도 경유 중심에서 휘발유와 전기, 수소까지 일년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의 원조국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지만 국토면적에 비해서는 포화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활발하다. 그뿐만 아니라 수입차량 시장도 점차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판매량도 늘고 있다.

이제 자동차는 사치품이나 보여주는 과시용 동산이 아니라 생활의 편의에 따라 캠핑카나 RV, 승합, 1인용 초소형까지 다양한 모델로 출시되면서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첨단 과학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자동차, 이제 신차부터 중고차는 물론 개인적인 취향까지 적용한 튜닝시장은 적잖은 매출을 올리는 새로운 분야로 거듭나고 있다.

문제는 물질의 발달에 걸맞은 문화의 동반상승이다. 면허취득이나 차량 구입부터 시작되는 자동차 생활은 다양한 법질서 준수와 매너가 필요하며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과 직결되는 만큼 운전자의 필수적인 수준이 동반되어야 한다.

간혹 난폭운전이나 졸음운전을 하는 걸 목격하면서 저러다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죄 없는 타인까지 저승길을 동행하게 될 것 같은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뿐인가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기, 교통법규 상습위반, 불량한 주차매너,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주행은 전쟁터와 유사하다.

잘만타면 참으로 편리하고 더 없이 필요한 자동차지만 자칫 애물단지로 변할지 알 수 없는 게 자동차다. 일단 구입부터 시작되는 온갖 목록의 각종 세금, 연료비와 보험료는 기본이고 자동차세에 주차위반스티커에 접촉사고로 인한 후유증은 생활전체를 뒤흔든다.

폼생폼사로 구입했던 외제 차에 카푸어 신세가 되는가 하면  하루가 다르게 개정되는 도로교통법과 추가되는 단속카메라는 범칙금 대상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주차전쟁은 옵션이고 음주단속이라도 적발되는 날엔 패가망신은 당연한 수순이다. 막대한 형사벌금과 운전면허에 대한 행정처분까지 이중고를 감내하는 과정에 자칫하면 구속까지 갈 수도 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아차 싶은 후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일명 대통령 빽도 안 통한다는 음주운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고의성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렇게 강력히 단속해도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주취자의 안일한 사고방식과 피해자의 양산이다. 사고처리에 대한 해석도 설정상황이 천차만별 이다보니 이현령비현령일 수밖에 없고 과잉치료비 청구와 일명 나이롱환자의 급증으로 보험료는 갈수록 늘고 있다.

근본적으로 위장환자에 대한 엄벌이 따라야 한다. 사소한 접촉사고에도 일단 드러눕고 보자는 행태는 사회적 범죄로 치부되어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도 오는 환자 거절말자는 측면에서 과감히 진단서를 발행하는 행태도 개선되어야 한다.

이제 자동차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축이다. 잘 활용하면 보물단지지만 잘못 악용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일단 자동차는 구입할 때 비용대비 소모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년 식이 바뀔수록 재산적 가지도 하락하므로 눈에 보이지 않게 줄어드는 경제적 손실은 중고로 바꾸거나 폐차할 때가 되어야 체감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운전자라면 다 아는 상식이지만 아직 자동차를 운행해 보지 못한 독자들에게 남기는 말이다.

이제 누구나 같이 공감하고 실천해야할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편리함을 위해 제작된 자동차가 범죄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사용자의 미필적 고의로 인한 흉기가 되기도 한다.

1980년대 년 평균 약 7천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률은 1990년대 1만여 명으로 늘었다가 2000년대 들어 단속과 법규준수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6천명대로 줄었다가 최근에는 5천명대로 줄었다.

중경상자야 통계조차 어려울 만큼 교통사고는 자동차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점을 감안할 때 현대사회의 피하지 못할 숙제이기도 했다.

그만큼 사회적 직·간접비용의 추가 발생으로 인해 경제적·육체적·정신적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2400만대가 주행하는 도로는 이제 사람이 걷는 길이나 마찬가지다.

휘젓거나 어깨 처가며 건방지게 걷기보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함께 동반되어야 할 예의이자 의무인 것이다.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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