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 신록의 5월 책 한권의 여유 어떠세요?
눈부신 햇살, 신록의 5월 책 한권의 여유 어떠세요?
  • 강신영 기자 ksy@
  • 승인 2008.05.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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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의 읽을 만한 책’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5월의 ‘이달의 읽을 만한 책’으로 소설집 <봄빛> 등 10종을 선정했다.‘이달의 읽을 만한 책’은 위원회가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문학, 역사, 아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좋은책선정위원회에서 매달 10종씩을 추천사와 함께 선정 발표하고 있다.좋은 책 한 권과 함께 시작하는 눈부신 신록의 계절은 생각만으로도 찬연하다.1. 봄빛-정지아창비9,800원-정지아의 <봄빛>속에 담겨있는 단편소설들은 이즈음의 소설들하고는 바로 구별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까마득히 잊고 사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존재들. 지금의 우리들을 몇 겹만 파 들어가고 나면 거기에 역사와 세월의 더께를 쓰고 한을 품은 채 그러나 그 한을 토로하는 게 아니라 묵묵히 자신들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존재들이 정지아가 골라낸 문장의 숨결을 타고 고스란히 되살아나 있다. 어찌나 구체적으로 그들의 삶을 한 자락 한 자락 펼쳐내는지 바로 옆에서 보고 있는 듯하다. - 추천자 : 신경숙(작가)2. 지구는 푸른빛이었다-유리 가가린갈라파고스9,000원-“우주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열정, 민첩한 두뇌, 강인한 정신, 불굴의 의지, 지구력,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격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이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 체험담을 각각 2부로 나눠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어설픈 리포트 같기도 하지만 당시 사회주의 체제를 고려하며 읽는다면 내용은 참으로 진솔하다. 가가린은 우주비행의 밝은 면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이면을 주목하는 것도 필요하다. - 추천자 : 이한우(조선일보 문화부 차장)3. 공기 위를 걷는 사람들-가브리엘 워커웅진지식하우스13,800원-갈릴레이, 토리첼리, 보일, 프리스틀리, 라부아지에, 블랙, 틴들, 페렐. 이들은 모두 우리와 똑같이 공기 속에 살았지만 공기의 존재를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공기의 실존 가치를 과학적으로 드러낸 인물들이다. 이들 과학자들과 그 주변의 역사적 상황과 실험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과학사적인 장면이 읽기 쉽게 전개된다. ‘우리는 그저 공기 속에서 살아가는 게 아니다. 우리는 바로 공기 때문에 살 수 있다.’ 책을 읽어 내려간 독자는 저자의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갑자기 보이지 않던 공기의 존재를 실감하며 책장을 덮을 것이다. - 추천자 : 장경애(과학동아 편집장)4. 아마추어 정부의 몰락-우에스기 다카시중앙북스15,000원-파벌정치와 관저 정치로 대변되는 일본정치, 그 중에서도 자민당 파벌 정치가 어떤 때는 성공하고(고이즈미) 또 어떤 때는 실패하는가(아베)를 알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정치에서는 지도자 개인의 자질과 능력도 남달라야 하지만 팀 역시 훌륭해야 한다. 일본정치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측근정치’(팀)가 파탄난 격이 된 아베의 경우는 같은 측근정치이면서 그 팀이 외부와의 소통을 소홀히 한 결과 전혀 다른 결과를 빚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전형적 정치행태보다 국민과의 소통이 훨씬 더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어 우리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추천자 : 김광웅(서울대 명예교수)5.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유럽1, 2)-이형준시공사13,000원-지금 세계는 경제전쟁뿐만 아니라 문화전쟁도 한창이다. 그 최전선이 자국의 문화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현장이다. 우리나라는 종묘와 창덕궁을 비롯해 정조와 정약용의 꿈이 담긴 수원 화성, 불국사·석굴암과 경주 역사 유적지구, 그리고 각지의 고인돌 유적 등이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 다른 지역, 특히 유럽지역에서는 어떤 유적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을까? 양자를 서로 비교하면 한국 문화유산의 세계적 지위를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자 :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6. 확률의 경제학-고지마 히로유키살림Biz11,000원-우리의 일상생활은 모두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을 하려면 주어진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은 확실히 아는 경우도 있지만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이것을 불확실성이라고 한다. 확률적 발상법은 확률을 이용하여 불확실성을 조절하기 위한 추론의 테크닉이다. 이 책은 도박이나 보험, 자산운용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환경문제, 공유지식이라는 집단적 추론 형식 등을 다루며 수학, 통계학, 경제학, 논리학, 사회사상 등을 폭넓게 넘나들고 있다. 평등의 문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떠한 존재인가와 같은 철학적 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 추천자 : 정운찬(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7. 심청이 무슨 효녀야?-이경혜 글양경희 그림바람의 아이들7,800원-옛이야기 다섯 가지가 요즘 어린이들의 시각에 맞춰 그려져 있다. 오랜 세월을 지내오면서 줄거리, 형식 따위가 굳어져 버리고만 우리 옛이야기를 작가는 재창작의 묘미를 살려 요즘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게 꾸며내고 있다. 글쓴이의 의도 등을 어린이들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상상할 수 있는 사유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옛이야기가 본래의 모습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활된 새 이야기. 구전동화라는 것이 입에서 입으로 옮겨져 전해왔음을 잊지 않게 해주는 한편, 이제까지 알아온 그야말로 옛이야기를 비교해 가며 읽게 하는 묘미를 갖추고 있다. - 추천자 : 엄혜숙/이상교(아동도서 연구가/아동문학가) 8. 컨버전스 컬처-헨리 젠킨스비즈앤비즈15,000원-통방 융합은 새 정부와 함께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가 내건 숙원사업의 하나이다. 그러나 미디어 컨버전스는 기술적 변화에 국한된 현상만은 아니다. 그것은 공공정책, 산업 활동, 유통시장 및 각종 사회제도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개인 일상사에까지 엄청난 파장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디어 문명사의 대전환을 간파한 저자는 <서바이버 시리즈>, <매트릭스 프랜차이즈>, <스타워즈 팬 클럽> 등의 열혈 팬 행태, 소설 <해리 포터>의 분쟁사태, 2004년도 미국 대선과정에서의 인터넷 정치 등에 대한 분석들을 통해 기술과 문화의 융합에 내재한 엄청난 잠재력을 네티즌의 눈높이에서 흥미롭게 일러준다. - 추천자 : 김문조(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9. 천사들의 전설-미셀 세르그린비50,000원-세르는 헤르메스의 철학자라 불린다. 라이프니츠주의자, 과학사상사의 대가, 백과전서학파의 계승자, 다원주의 인식론자 등 다면적인 얼굴을 지닌 세르는 헤르메스의 복합적인 측면들 하나하나를 이용하여 자신의 철학을 개진하면서 독창적인 철학자의 반열에 올랐다. 세르는 도시와 자연, 과학과 신화, 첨단 기술과 예술을 오가며 생명과 평화를 선물하는 다양한 천사들의 이야기 속에 자신의 철학을 누구나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장면화하고 있다. - 추천자 :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교수) 10. 다관에 담긴 한·중·일의 茶문화사- 정동주한길사22,000원-다관은 차를 끓이거나 우려내는 역할을 하는 오래된 역사를 지닌 그릇이다. 그래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차 문화사 비교는 그냥 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들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다양한 시각과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이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은 필자의 45년 차 살림에서 나온다. 그는 한국의 다관이 갖는 미를 ‘따뜻함’으로 푼다. 보듬어 함께 사는 따뜻함을 지닌 한국의 다관에 대한 인간미 넘치는 설명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이 책은 정말 한번 읽어볼만하다. - 추천자 : 김춘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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