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전란인데 정계는 이전투구
국민은 전란인데 정계는 이전투구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0.10.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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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어제 오늘 국회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양상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한 치의 빈틈도 여지없이 꺼리가 되는 현장의 모습은 일국의 사법부가 으르렁거리는 모습인지라 누가 감히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얼핏 보면 권력의 대립 같기도 하고 진실을 향한 전력 질주 같기도 하지만 야당의 지원사격에 윤 총장의 일보 전진은 여당 입장에서 피아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듯한 표정이다.

국민의 안위와는 무관하게 전면전을 벌이는 두 사람을 위주로 최근 불거진 라임·옵티머스 특검도 들러리도 등장한다. 상황을 어디까지 끌로 갈는지도 의문이지만 지켜보는 국민들을 호구로 아는 게 아니라면 모든 발언이 기록에도 남고 언론을 비롯한 기억 속에도 남을 것일진대 신중하고 조심해야 할 일이다.

국민들은 독감 접종으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겨우 잠든 코로나19도 언제 다시 불거질지 모를 시기에 정작 중요한 건 국민들의 안위지 정계의 파도는 아니라는 점이다.

돌이켜보면 8월 홍수 때 전 국민이 죽네 사네 했었던 게 두 달 전일이고 공무원이 북한 경비원에게 피살당했다며 당장이라도 난리를 칠 것 같았던 일이 한 달 전이며 재난지원금 안 풀면 모든 게 무너질 것 같이 오두방정을 떨던 때가 엊그제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 더 어렵사리 납부한 세금으로 분야마다 퍼주면 누가 일할 것이며 어떤 공무원이 앞장서겠는가.

필자는 오늘 대한민국 명장과의 만남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현 지점에 대해 어려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사람이 살면서 기본적으로 지키고 보존계승 해야 할 분야가 있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사라질 수밖에 없는 분야가 있다.

금속의 도금 분야에 최고 명성과 기술을 지닌 배명직 명장, 한국 기능인들의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우려를 표했다.

한 때 터프가이로 카리스마가 넘쳤던 인물이 금속 도금 분야에 대해 평소 열정을 쏟은 결과 대한민국 명장의 자리에 올랐다.

배명장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이 가는 코스가 기술인들에 대한 푸대접과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배려가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기능올림픽의 17년 우승을 기록하며 승전고를 울리던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이 한둘씩 자리를 내주며 맥을 잇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대로 라면 대한민국의 기술인들은 그 노하우나 장인정신을 계승해 줄 제자조차 만날 수 없는 현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 때 조국 근대화의 기수라는 화려한 명칭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씨 이후 다음 정권이 당시의 정책을 유지 했어도 나머지 환경은 곱게 지켜졌을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능인들의 분야는 다양하기도 하지만 한 나라의 기술력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일이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양복, 구두는 물론 사람이 직접 처리해야할 모든 분야에 대해 최고의 경지에 오른 명장들은 나름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죽어라 기술을 연마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초밥 하나를 만들어도 3대·4대째 내려오는 가업이자 제작자만의 노하우가 숨어있다. 하물며 국가 기간 산업에 제공되는 중요한 부품이나 정밀성, 탄력성, 온갖 시험 성적을 마쳐도 아무 하자가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설핏하면 군함이 시동이 안 걸리니 국민들의 불신을 쌓게 된다. 국방이 이러하고 국민의 살림이 피폐하며 청소년들은 방황하고 노인들은 길거리 신호등에 깃발 들며 용돈을 받아 겨우 연명하는 시대에 돌입했다.

대체 300명이라는 국회의원들이 막대한 세비를 써가며 국민들을 위해야 함에도 여전히 중앙당 결정에 따르는 거수기나 당쟁의 앞장으로 나서서는 안 될 일이다.

보다 못한 필자가 10월부터 국회 출입기자로 근무하면 솎아낼 것과 조명을 비춰야 할 것을 구분하여 국민들이 무조건 정치를 멀리하지 않도록 하고 너무 가까이서 미주알고주알 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

국회 청문회에서 논란이 있든 말든 필자로서는 누구 눈치를 볼 것 없이 본 것 그대로 들은 것 그대로 표현할 예정이다.

허물을 찾으려면 업무가 과다할 것이고 일단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의 이모저모를 찾아서 달래고 어르고 칭찬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언론사 대표로서 일선 취재현장을 뒤적거리는 것이 그리 모양새가 안 좋더라도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새벽을 열고 저물어가는 밤을 반복한다면 언론사의 규모, 연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 간섭받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누리며 국민의 입과 귀가 되어 줄 수 있다는 자부심이 열정의 원천일 것이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적어도 4년짜리 임기 없이 종신토록 대한민국의 모든 정보와 살아 움직이는 정치생물의 신선도를 매일 찾아보고 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는 충분하리라 여긴다. 조선시대의 신문고, 현재의 청와대 국민홈페이지, 뭐하나 시원하게 풀리는 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국민이 물어보면 여의도에서 확인 후 답해야 하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정당, 종교, 그 어떤 편애없이 오직 국민과 후손들이 살만한 가치를 창출할 동기를 마련하는 것, 오십 중반에 주어진 하늘의 명령이다. 하늘의 뜻은 사람의 마음을 타고 세상에 뿌려지고 사람의 신념은 하늘 기운을 타고 세상을 살린다는 말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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