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예상외 사장단 10명 중폭 인사
삼성, 예상외 사장단 10명 중폭 인사
  • 안후중 기자 ahn@
  • 승인 2008.05.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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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쇄신’ 연장선… 윤종용 부회장 일선 퇴진
삼성그룹이 14일 윤종용 부회장의 2선 퇴진과 함께 예상보다 큰 폭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12년째 삼성전자 수장을 맡아 온 윤종용 부회장은 2선으로 물러나고, 이윤우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함께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는 승진이 3명이고 7명이 이동했다. 또 삼성전자 사업부의 중심 역할을 하는 반도체총괄에 황창규 사장 대신 권오현 반도체총괄 시스템LSI 사장이 황창규 사장은 기술총괄(CTO)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CTO를 맡았던 이기태 부회장은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으로, 임형규 삼성종합기술원장겸 신사업팀장은 겸임을 해제하고, 신사업팀장만을 맞게 된다. 이밖에 삼성테크윈은 오창섭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밖에 삼성증권 신임사장에 박준현 삼성생명 부사장,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경영지원팀장인 지대섭 부사장이 각각 내정했다. 그러나 바로 어제만 해도 사장급 인사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고, 그룹 고위관계자 역시 이를 확인시켜 줬다. 항간에 거론된 사장급 물갈이 대상은 삼성증권, 삼성화재 정도였다. 그러나 14일 전격적으로 중폭의 사장단 인사가 단행됨에 따라 이건희 회장 퇴진으로 본격화한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이 이번 인사로 실질적인 출발을 하게 됐다. 전략기획실 해체와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이건희 시대의 사람들의 퇴진만을 남겨 두고 있다. 실제로 이번 인사와 관련해 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발표한 경영쇄신안에 이은 연장선상에서 새롭게 각오를 다져 뛰어 보자는 의도가 담긴 인사”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경영쇄신안의 첫 단추기 끼워진 셈이다. 더불어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과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이 사장단협의회 산하 사회공헌위원회로 발령 난 것도 자숙의 의미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선 퇴진이다. 윤 부회장은 1997년부터 12년 동안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를 맡을 정도로 대내외에 신임이 두터웠었다. 그의 퇴진은 이건희 회장만큼 여파가 큰 게 사실이다. 삼성은 사장단에 이은 임원인사는 오는 16일께 실시하고, 조직개편은 이달 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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