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바이든 美당선인과 전화…'한반도 비핵화 시즌2' 시작
문대통령, 바이든 美당선인과 전화…'한반도 비핵화 시즌2' 시작
  • 김균식 기자 kyunsik@daum.net
  • 승인 2020.11.12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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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사진=뉴스핌 DB]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스핌 DB]

(경인매일=김균식기자) 문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연설을 가진 지 나흘만에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자세한 통화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통화를 위해 외교부와 청와대는 일정 조율을 위한 시간을 보내왔다. 통화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양국간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실무협상 위주의 방식을 고수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성향을 고려한 문 대통령이 '중재자'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을 가능성 또한 엿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은 2021년 1월 20일로 예정되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차기 (미국) 정부와 함께 그동안 축적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날을 교훈 삼으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양국 정상간의 소통이 처음인 것을 감안한다면 문 대통령이 다시금 언급한 '종전선언'같은 구체적 사안은 꺼내들지 않았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도출된 만큼,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않았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목표로 세운 '탄소중립 2050'과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공조와 관련해서도 의견이 오갔을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수보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하는 탄소중립과 기후본화 대응 정책은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와 그린 뉴딜 정책과 일치하므로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며 "이렇게 유사한 가치 지향과 정책적 공통점이 코로나 이후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 시점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 당국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인 가운데, 일본이 조금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NHK에 따르면 스가 일본 총리는 같은 날 8시 30분 바이든 당선인과 10분간 전화통화를 마쳤으며 청와대는 오전 9시 문 대통령이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는 바이든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고 굳건한 미일 동맹을 유지해 나갈 것을 확인했으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의 실현을 위한 미일 협력 강화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측의 협력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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