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해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20년 한해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0.12.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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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다사다난했던 2020 경자년 쥐띠해가 지나고 2021 신축년 소띠해가 다가옵니다. 여러분들은 올 한해 어떠셨나요.

대부분의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물적·심적 고통을 겪었으리라 예상됩니다. 사람이 살면서 견딜 수 있는 건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누가 하든 어떤 정당이 여권이 되든 국민이 행복하면 되는 것입니다. 일한 만큼 대우받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밥 먹고 사는데 걱정 없는 나라면 더 바랄게 없겠지요.

오늘로써 매주 월요일부터 주 5회씩 보내드리던 2020년 덕암 칼럼이 219회째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2021년 새로운 실록으로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리겠습니다.

덕암 칼럼은 현재의 모든 진실에 근거하여 기록하며 훗날 작은 역사책이고자 합니다.

저 개인의 명예나 인기나 바람이 있어서가 아니라 국민과 정부가 공감대를 형성하여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함이며 정치나 종교와 무관합니다. 종래에는 우리 후손들이 지금보다는 나은 미래에 살 수 있도록 기성세대로써 다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라는 측면에서 제안 드리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 언론의 자유지수를 보면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정부나 지자체의 행정 광고비에 목매어 보도 자료에 길들여 질 수밖에 없는 언론의 현주소를 국민여러분들이 함께 함으로써 국민을 위한 언론이 되도록 주인이 되어 주셔야 합니다.

SNS의 범람은 흥미를 더해가지만 가치는 하락하고 있으며 정보의 홍수 속에 정제되지 못한 가짜 정보들이 범람하면서 제도권내의 언론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SNS는 제도권내에서 단 한 글자라도 책임소재가 따르는 언론과는 그 맥락이 다르다 할 것입니다.

제공자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언론은 물론 한국 정치와 모든 사회구조의 성숙지 못한 원인에는 국민이 그 발단이며 대안이라면 의식의 개혁입니다.

기자도, 정치인도, 기업인도 모두 같은 국민이며 깨어나지 못하는 의식부족으로 패거리 문화가 성공하고 거짓과 위선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과 지방을 대상으로 나름 노력하고 있는 언론들을 국민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이는 후손들에게도 훌륭한 자산이며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백번의 보도보다 국민의 소리를 전하기 위해 국회에 출입기자로 심부름을 자처했습니다. 같은 물이라도 뱀이 마시면 독이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며 같은 칼이라도 강도가 들면 흉기고 요리사가 들면 주방기구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같은 권력이라도 오만한 자가 오르면 백성이 피폐해지고 됨됨이가 반듯한 자가 앉으면 태평성대의 방법이 되는 것처럼 같은 언론이라도 국익에 부합되고 국민을 위하는 인성이 기본 되어야 글의 힘이 정의로울 것입니다.

모든 건 순리에 따라 우매한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함으로써 시류에 따라 정권을 잡는 한량들에게 선거판을 내주는 것이며 자질부족의 인물들이 일시적으로 눈에 띄어 요직에 앉는 책임은 최종 유권자의 부족한 판단이 그 원인입니다.

덕암 칼럼으로 하루하루를 적어 일 년 이라는 탑을 쌓았습니다. 국민의 뜻과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직필은 사람의 박해를 받고 곡필은 하늘의 천벌을 받는다 했습니다.

말을 안 해도 될 때 하는 것은 죄가 작으나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그 죄가 중하다 하였으며 권좌든 사초든 해당 자리에 앉아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공석을 둠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덕암 칼럼은 정치인과 국민 모두에게 사실을 전제로 고하는 진언이라 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 제시와 답글로 용기를 주셨기에 꾸준히 써올 수 있었던 날 들이었습니다. 때로는 지적과 고견도 감사했지만 야유와 비난도 약이 되었습니다.

오는 1월말 경이면 그동안 올린 칼럼들이 책으로 출판되어 일선 기자들과 정치인과 현실을 직시하고자 하는 국민여러분의 책상에 오르게 됩니다. 살아있는 역사책이고자 합니다.

각종 통계와 그날 적지 않으면 식상해지는 수치들을 기록하였습니다. 격언·뜻과 기념일에 대한 의미도 적시하였습니다. 1년 간 작성한 원고지 2천매 분량의 ‘덕암 이실직고’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라와 후손의 번영을 바라는 모든 분들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는 마당의 멍석이 되길 바랍니다.

사는 게 바빠서 간과할 수 있는 일들을 적었습니다. 천 만 개도 넘는 흥밋거리 속에 하나도 못 되는 가치를 추구하는 일은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언제 증발해 버릴지도 모르는 한 컵의 물을 옮기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기자수첩과 칼럼을 약 5,000건 써오면서 당시의 상황을 일기 형식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30년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일기 덕분에 중요한 곤경에 처할 때 마다 누명을 벗을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실을 성토하기보다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살다가 힘드실 때 그 많은 축생과 날짐승·물고기 중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축복이고 사지가 온전치 못하더라도 살아있으니 행복이며 다행히 적당히 늙어질 때 더 흉측한 모습으로 남지 않고 죽을 수 있으니 고마운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 나머지는 사치라 여기며 현실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2020년의 마지막 날 아침 오늘은 무척이나 춥습니다. 내일이면 해가 바뀌니 우리 모두의 절망도 차츰 희망으로 승화되어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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