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구 이대로가 좋은가
안산 단원구 이대로가 좋은가
  • 김균식
  • 승인 2021.01.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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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인구 70만 명의 경기도 안산, 상록구와 단원구 중 절반에 이르는 단원구는 약 35만 명이 거주하는 비교적 중급 도시다.

고잔 신도시를 포함하여 서해안의 보물섬이라 불리는 대부도와 풍도, 육도까지 행정구역으로 정해진 해양관광 지역이다.

하지만 1986년 시 승격 이후 급증하던 인구는 몇 년 전부터 점차 줄어들고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불거지면서 특단의 자구적인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단원하면 세월호 참사로 더 알려져 있고, 얼마 전에는 조두순 출소로 명성(?)을 높였으며 최근에는 초지동 소재 구마교회의 목사 비리가 한몫 더했다.

약 3개월 전에는 단원구청장이 성추행 혐의로 직위 해제된 바 있으며 그 이전에는 원곡동주변이 외국인 범죄 문제로 우범지대라는 이미지가 확산하면서 내국인들의 통행이 뜸해진 지역이다.

무엇보다 개선의 여지가 높은 부분은 선거 때마다 전국 최하위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정주의식 결여라는 불편한 진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화제가 되는 구마교회는 교단에서 제명된 특정인이 자칭 목사라며 신앙의 자유를 한껏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하겠다. 목사라는 직책에 대한 인식은 인간과 신의 연결고리로서 대다수 성직자들의 신뢰가 우선인 만큼 일반인과는 차별화된 사람이다.

귀한 대우를 받는 만큼 걸맞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지 신분을 악용하라고 단상위에 오르게 하고 설교를 듣는 게 아니다. 어쨌거나 이번 구마교회 사건은 실체를 벗겨봐야 알겠지만 안산 단원구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도시가치를 낮추는데 일조한 것은 분명하다.

수사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의 사태가 더 우려된다. 아마도 조두순 출소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파장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애써 높여놓은 지역발전을 후퇴시키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정주의식은 스스로가 지역의 주인이라는 자긍심이자 거주지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말이다. 정확히 이 말이 해당하는 쟁점을 논하자면 이러하다.

단원구 지역에 가로·세로 선을 그으면 찍히는 지점, 정 중앙에는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인 초지역과 단원구청, 70만 시민의 체육공간인 와스타디움, 경기도립미술관 등 미래 안산의 핵심적인 시설들이 모여 있는 곳이자 안산의 유일한 호수인 화랑유원지가 있다.

당초 안산의 미래를 위해 핵심적인 시설이 들어서야 할 이곳에 추진 중인 416생명안전공원은 훗날 단원구가 50년·100년이 지나도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학생들의 유골이 안치될 납골당을 중심으로 시공 중인 역사박물관 공사현장에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인부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3년 전부터 안산시청 청사 앞에서 매주 한 차례씩 150회가 넘도록 시민들의 목소리를 높였던 ‘화랑지킴이’단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회 시위가 중단되었지만 여전히 기존의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필자 또한 참사 발생 시 전남 진도 팽목항과 참사 해역을 다니며 눈물을 아끼지 않았고 친한 지인의 자녀도 희생되어 상당한 아픔을 공감한 바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도심 한복판에 납골당을 설치한다는 점에 대해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찬성하였으며 찬성하였더라도 제대로 알고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 관계자와 수 차례 대화를 나눠도 이미 거대한 흐름은 누구도 막을 길 없다.

‘납골당’에서 ‘추모공원’으로 명칭을 바꿨다가 ‘416생명안전공원’으로 문패를 변경하자 누구도 알 수 없고 알아도 굳이 자신의 일이 아닌 이상 반대할 리 없는 일이다. 안산시장, 국회의원 4명, 도의원 8명 전체가 더불어민주당이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이니 일사천리로 거침없는 사업이다.

시의원 또한 혹여 세월호 운운했다가 중앙당에 찍히면 공천장만 날아갈 것이니 누구 하나 이견을 제시하는 자가 없다. 침묵은 묵시적 인정이라 했던가. 이미 몇 년간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어 이제 디자인 공모나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 국민의 힘 시의원 한 명이 삭발로 반대의 뜻을 알렸지만 당사자의 의지와는 달리 퍼포먼스정도로 치부됐다.

설치되는 내용과 명칭이 얼마나 상이한지 알리고 그래도 희생자들의 슬픔에 공감하여 동의한다면 당연히 찬성할 일이다.

또한 안산교육지원청은 안산시 단원구 고잔로 58-6 상가 건물 1·2층에 임시로 옮겨지고 그 자리에 370억 원을 들여 단원고등학교 교실이 기억교실이라는 명칭으로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 외에도 특별법 제31조와 동법 시행령 제28조에 의한 안산지역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2단계 운영안을 보면 2022년까지 안산시 전역에서 국비 25억·지방비 35억 등 총 6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미 지난 3년간 2017년 10억, 2018년 20억, 2019년 20억 등 50억 원의 치유프로그램이 개발 시행된 바 있다. 세월호 참사 잊지 말아야 한다. 진실규명,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하지만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로 알려진 김홍도의 아호를 따온 단원이라는 명칭은 이래저래 상처투성이다. 사건과 사태는 구분되어야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정주의식은 도시의 가치이자 시민의 자산이며 다시 회복하는 것도 정부나 시가 할 일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가 해결해야할 숙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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