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시대 전략은 무엇인가
지식정보시대 전략은 무엇인가
  • 원춘식 편집국장직대 wcs@
  • 승인 2008.06.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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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 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세계질서는 변화하고 있다. 종래 한 나라의 국력은 경제력과 군사력에 의해 좌우됐다. 이제 더욱 큰 비중으로 지식력과 정보력이 국력을 결정한다. 미국의 강한 힘은 월스트리트나 펜타곤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실리우드로 대변되는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가 힘의 새로운 원천이다. 세계적인 연구소와 대학, 그리고 젊은 지식 창업·기술 창업가들이 미국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동시에 이 세계에는 인구와 국토로는 작으나 지식력과 기술력을 갖춘 강소국들이 새로운 힘을 형성하고 있다. 이제 세계지식 질서가 종래의 세계경제 질서를 대체해가고 있다. 빌 게이츠에 따르면 20세기의 마지막 20년 동안 양(量)보다 질(質)을 중시하는 생산방식의 변화와 대규모 산업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지식정보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은 비록 세계금융자본의 외압에 의한 것이었지만 대대적 구조조정 과정을 겪었다. 그리고 우수한 정보통신 기반을 자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지식질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왜 그러한가? 한 편으로 세계지식 서열의 형성에 대해 무지하고, 다른 한편으로 이에 대응하는 비전과 전략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세계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지식력과 정보력을 향상시키려는 전략을 종합적으로 구사해 았다. 첫째,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며 지식 정보시대에 맞게 교육 내용을 바꾸었다. 둘째, 국가혁신체제를 구축해 전략적 영역의 확보와 창조적 과학기술 능력을 길러왔다. 셋째, 세계적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이민제도를 수술하고 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한 유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넷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임으로써 우수한 지식역량이 결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지식정보시대의 비전과 전략은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에서 행동할 때 구현할 수 있다. 우리는 지방 중심의 좁은 단위로 생각하고 국내에서 행동하고 있지 않은가. 다른 나라에서는 노하우 대신 노웨어를 알려주어 학생들의 지식검색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테스트할 뿐인데, 우리나라에서 거꾸로 시험치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의 하한선을 관리해야 할 당국과 단체는 상한의 규제에 여념이 없다. 다양성을 조장해야 할 교육주체가 획일성을 고수하고 있으며, 창조성 대신 기계적인 반복 훈련을 능사로 삼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미래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중국과 일본의 대표들은 각국이 협력해 이 지역에 공동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함으로써 세계의 두뇌를 유치하는 방안들을 제의한 바 있다. 우리는 스스로 정보강국이라고 떠들지만 세계의 발전추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정보화의 척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ADSL망의 보급률이나 인터넷 접속률, 휴대전화 가입자 수와 같이 양적으로 따질 사항이 아니다. 인터넷상에 유통되는 지식과 토론의 수준이 비교대상이 돼야 한다. 내용과 질이 문제인 것이다. 무선시대를 거쳐 유비쿼터스 환경이 도래할 것이다. 이를 위한 멀티미디어 환경과 소프트웨어, 콘텐츠의 개발능력에서 우리는 정보선진국이라고 자랑할 여건에 있지 않다.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 총력전의 바탕 위해 전략이 수립돼야 함을 배웠다면 지식·정보·문화 역량의 제고를 위해 체계적이고도 종합적인 전략이 절실함을 알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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