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장, "반가사유상, 박물관 대표 브랜드로"
국립중앙박물관장, "반가사유상, 박물관 대표 브랜드로"
  • 권영창 기자 p3cccks@kmaeil.com
  • 승인 2021.02.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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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진=뉴스핌db)
사진=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진=뉴스핌db)

(경인매일=권영창기자)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대표하는 미술품 '모나리자'처럼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국보 반가사유상을 선정하고 박물관의 브랜드 가치를 조명하겠다는 뜻을 3일 밝혔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독보적 브랜드 유물의 부재로 인한 상황을 뒤바꾸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반가사유상은 국보 제78호와 제83호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품이지만 두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는 2004년과 2015년뿐이었다. 

현재 상설전시관 3층 불교조각실 안에 있는 반가사유상은 때론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무심코 지나칠 때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던 중 이번 기회를 통해 반가사유상을 2층 기증관 입구, 약 440m2 규모의 전용 공간을 새롭게 마련해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민 관장은 반가사유상에 대한 대표브랜드 선정 이유에 대해 "10여년 전 전 세계의 반가사유상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반가사유상이 원형을 잘 보여주고 예술성과 종교적 가치를 모두 담은 문화재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조사에서 환조로 돼 있는게 70여점, 금동으로 된 게 10여점, 가장 대표적인 반가사유상이 4점인데 우리나라에 2점이 있고 일본 사찰에 1점씩 있다. 그중 일본의 1점이 한국의 반가사유상을 참조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가사유상에 대한 국내외 긍정적 반응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했다. 민 관장은 "반가사유상의 오묘한 미소와 사유의 철학은 국내외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면서 "10년 전 전시과정을 맡았던 때 제 주업무는 해외 박물관에 우리 문화재 특별전을 선보이는 것이었는데, 협의할 때 가장 먼저 요구하는게 반가사유상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인지도를 보다 높이고자 반가사유상 특별전 전용 공간을 새롭게 마련하고 앞으로  약 60m2 규모에서 약 440m2 규모의 전용 공간을 만들어 동서양의 감각을 모두 입힌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핵심사업으로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공간 조성을 비롯해 기증관 공간 개편, 국가 문화유산 보존 및 검증을 위한 문화유산 과학센터 설립, 어린이박물관 확대개편 계획 수립, 지역활성화를 위한 소속박물관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비전을 함께 제시했다. 

올해 건축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하게 되는 '문화유산 과학센터'는 박물관 건물 북쪽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연면적 9350m2)로 건립한다.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약 274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40만점, 소속박물관 110만점, 대학 및 등록박물관 유물을 CT, X-ray, CRF 등을 통해 분석조사하고 보존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존 공급자 중심의 전시였던 기증관을 기증자의 삶과 이야기가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으로 개편하고, 어린이박물관은 현재 규모에서 2배 이상 확장해 1일 최대 5000명(현행 2300명)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소속박물관 브랜드 특성화 사업에 2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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