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자가검사키트 신속 추진…" 방역당국 "보조적 용도 활용 적절"
오세훈 "자가검사키트 신속 추진…" 방역당국 "보조적 용도 활용 적절"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1.04.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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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핌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형 상생방역의 일환으로 자가검사키트 활용을 제안하고 나선 가운데 방역당국이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조치 완화는 현재로서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13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의 확진자 발생 상황과 의료인의 헌신과 희생이 이뤄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자가검사키트 활용을 통한 유흥업소 및 다중이용시설 방역조치 완화는 현재로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선 후 행보로 기존 10시 영업제한에 대한 세분화를 제안했다. 유흥주점 등은 밤 12시까지, 이외 주점 등은 오후 11시까지 연장하고 자가검사키트 등을 활용해 노래연습장 등에 시범적 도입을 주장한 것이다. 

반면 방역당국은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상원 단장은 "자가검사 키트는 정확도가 낮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검체 채취의 편의성을 높여 감염을 조기에 발견하는 보조적 수단 장치"라고 밝히며 "편리하지만 과학으로 검증하고 판단해야할 영역으로 당초의 목적에 맞는 사용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 참석에서도 자영업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가진단키트의 빠른 활용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검증된 진단키트를 즉시 활용한다면 방역수준 유지와 함께 학생들의 대면수업 정상화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식약처에서 진단키트 사용 허가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오 시장과 방역당국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시민들 반응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서울시민 A씨는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하자는 오 시장의 입장을 환영한다"면서 "정부의 백신 수급과 접종이 지연되면서 코로나 침체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 놓은 시국에 가장 현명한 결정"이라고 반색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여전히 자가진단키트는 보조적인 용도로만 활용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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