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속 "대~한민국" 그리고 기적
여명속 "대~한민국" 그리고 기적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6.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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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랑스전, 8만 8000명 도내 곳곳에서 목이 터져라 거리 응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지만 힘이 넘쳐난다. 잘 싸웠다 태극전사!"

독일월드컵 한국-프랑스전이 벌어진 19일 새벽 레블뢰 군단의 발목을 잡은 태극전사들의 새벽 응원전 열기가 수도권 일대 곳곳을 후끈 달궜다.

서울광장 8만 명, 세종로 10만 명,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6만 명, 잠실야구장 2만 명 등 15개 거리응원 장소에 27만여 명이 모여 인산인해의 응원물결을 만들어 냈다.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거리응원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고 경기 휘슬이 울린 지 몇 시간이 지나도록 "대~한민국"의 함성은 그치지 않았다.

거리 응원에 나섰던 박승규(17)군은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고 프랑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으로 기분 좋은 등교길을 맞게 됐다"며 "스위스 전도 꼭 이길거라 믿는다"는 말로 대표팀에 힘을 실어 주었다.

2만여 명이 모여든 수원월드컵 경기장 주변은 18일 밤 8시부터 시민들이 모여 들기 시작해 16강 열망의 뜨거운 함성을 발산했다.

또 수원 장안구 만석공원에도 1만여 명의 가족 단위 응원객들이 몰려 밤샘 응원에 열의를 올렸다.

경기가 1대 1 무승부로 끝나자 시민들은 "정말 잘 싸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만석공원 야외 응원장에 나왔다는 김호영씨(24)는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조금은 아쉽다"며 "하지만 태극전사들이 스위스와의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시 석수체육공원과 종합운동장에서도 300인치 대형 LED전광판을 설치해 놓고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붉은 물결을 이루었다.

안양교도소 2200여명의 수용자들과 수원구치소 1700여명의 수용자들도 생방송으로 TV를 시청하며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탰다.

수원성감리교회에서도 이날 50여명의 신도들이 모여 '승리기원 새벽기도'를 연 후 응원전을 펼쳤다.

응원전이 펼쳐진 일대의 찜질방, 사우나, 숙박업소 등은 새벽 경기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휴식을 취하려는 시민들로 밤늦게까지 붐비다가 경기 시작 전 거리응원에 나서며 오히려 한산해졌다.

각 가정에서도 새벽녘 불을 밝히고 응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장안구에 사는 김 모(46)씨는 "새벽이라 집에서 조용히 TV를 시청했다"며 "박지성 선수가 동점골을 넣었을 때 옆집 응원 소리에 맞춰 함께 대~한민국을 연호했다"고 말했다.

박지성 할머니 김매심(70)씨도 가족들과 함께 밤새 경기를 관전하며 손자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김 할머니는 "지성이가 골을 넣을 거라 믿었다. 대견한 내 손자! 다치지 말고 남은 경기도 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리 응원을 마치고 출근길에 오른 이미진(27)씨는 "처음 거리 응원에 나섰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스위스 전에도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원 영통중앙공원, 성남 종합운동장.탄천공원, 안산 올림픽 기념관, 화성 시민회관, 고양 일산 문화광장, 파주 공설운동장 등 경기지역에서 수만 여명의 도민들이 모여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열띤 길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경찰청은 이날 새벽 8만8000여명의 도민들이 길거리 응원전에 나섬에 따라 각종 안전사고 및 성추행 등 각종 범죄에 대비해 경력을 집중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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