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검찰, '성추행 사망' 공군본부 압수수색… 공군참모총장 사의표명
군검찰, '성추행 사망' 공군본부 압수수색… 공군참모총장 사의표명
  • 하상선 기자 hss8747@kmaeil.com
  • 승인 2021.06.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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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를 표명한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뉴스핌
사의를 표명한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뉴스핌

(경인매일=하상선기자)공군 중사 성폭력 피해를 수사하고 있는 군 검찰이 4일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등 관련 기관들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또한 해당 사건에 책임을 지고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군 검찰은 이날 오전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을 비롯해 공군 15비행단 군사경찰대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성폭력 피해로 숨진 A 중사와 관련한 수사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추행 피해를 당한 후 극단적 죽음을 택한 A중사에 대한 수사결과 사건을 은폐하려는 군대의 폐쇄적 악습 조직 문화가 있었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비난이 잇따랐다. 

군 당국도 책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사건 당시 가해자인 B 중사에 대한 구속수사와 조직 내 압박 등에 대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서 A 중사를 궁지로 내몰았다는 지적이다. 

공군 등에 다르면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월 14일 관련 보고를 받았고 서욱 국방부 장관도 A 중사가 사망한 직후인 5월 25일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중사의 소속부대 대대장은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군사경찰과 상급부대에 보고했지만 이 과정에서 관련 사안이 누락되고 조기 수습이 안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들은 15비행단 측이 A 중사가 성추행 피해자였으메도 불구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는 '관심 병사' 취급을 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 검찰은 성추행 가해자인 B 중사를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구속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신병확보와 추가 압수수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15비행단 뿐만 아니라 가해자 B 중사가 소속된 20비행단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피해자 A 중사는 지난 3월 근무 중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고 두 달여간 청원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부대 전속을 요청해 15비행단으로 옮겼으나 전속 사흘 만인 지난달 21일 반차 휴가를 낸 뒤 혼인신고를 위해 남자친구가 있는 20비행단 관사를 방문, 이튿날 오전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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