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전당대회 ‘30대 이준석 당 대표’ 현실화 될까···당 구성원들 기대와 우려 교차
[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전당대회 ‘30대 이준석 당 대표’ 현실화 될까···당 구성원들 기대와 우려 교차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6.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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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중장년 당원들, ‘이준석 당 대표’ 현실화 가능성에 우려 속 예의주시
- 만약 이준석 당 대표 당선 시, 중진(경륜) 후보들 지지해 사표된 선거인단 유효투표의 50% 이상 당심을 설득·포용해 총력체제 구축이 과제
-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선거인단 유효투표의 50% 이상 사표 발생···차기 전대,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 검토해야
▲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준석 돌풍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선거인단 투표율은 모바일 투표 첫날인 6월 7일 25.83%, 둘째 날인 6월 8일 36.16%로 마감했다. 

ARS투표 마감일인 6월 10일 최종 투표율이 50% 전후가 예상돼 국민의힘 전당대회 역사상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신(前身) 정당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투표율은 2019년 자유한국당(황교안 대표 당선) 25.4%, 2017년 자유한국당(홍준표 대표 당선) 25.2%, 2014년 새누리당(김무성 대표 당선) 31.7%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준석 현상에 대해 대체로 40대 이상의 중장년 당원들은 우려 반 기대 반으로, 20·30대 청년 당원들은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만약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된다면 우리나라 제1·2정당 역사상 30대 당 대표는 최초로 당을 안정적·개혁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중장년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을지,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등이 국민의힘 구성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

1.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들과 중장년 당원들, ‘이준석 당 대표’ 현실화 가능성에  우려하는 점

첫째, 대선이라는 중차대한 정치 일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험이 부족한 30대 당 대표가 혁신이라는 이름과 패기로 급격한 변화를 추진하거나 모험을 하다가 시행착오를 겪거나 당이 분열할 우려이다.

둘째, 이준석 후보의 캐릭터가 포용력이 부족하고 좌충우돌하는 언행을 하기 때문에 당을 화합·통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이다.

셋째, 당 구성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장년(40대 이상)들이 30대 당 대표 리더십을 흔쾌히 인정하고 따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이다.

넷째, 이준석 후보가 평소 언론을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판해왔고 실제 양자가 불편한 관계인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통합을 순조롭게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이다.

다섯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선출됐을 경우 이준석 당 대표와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대선 후보와 당 대표 모두가 원내 경험과 정치 경륜이 부족한 신예여서 국민에게 불안정감을 줘 대선 득표에 부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여섯째,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됐을 경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다시 당의 중책을 맡기면 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시즌 2’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일곱째,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40%대의 득표를 한다면, 주호영•나경원•조경태 •홍문표 등 중진(경륜) 후보들을 지지했으나 사표가 된 선거인단 유효투표의 50% 이상의 당심을 어떻게 설득하고 포용해서 총력체제를 구축하느냐의 문제가 생긴다. 

만약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앞에서 열거한 우려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2. 국민의힘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선거인단 유효투표의 50% 이상 사표 발생

선거인단 유효투표의 50% 이상의 사표가 발생하게 되는 이유는 국민의힘이 지도체제를 기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했더라면 현재 당 대표 후보 중 1등이 대표가 되고 나머지 2∼5등은 최고위원이 되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대표가 되더라도 나머지 중량감 있는 최고위원들이 받쳐주고 보완해줌으로써 30대 당 대표가 경험과 경륜 부족에서 오는 리스크와 결함을 최소화시키는 안전장치가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는 당 대표의 독주를 최고위원들이 견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집단지도체로 됐을 경우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에게 투표한 선거인단 표가 유효투표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표(死票)가 거의 없게 되어 선거인단(대의원, 책임당원 등)의 의사가 당무에 잘 투영되고 이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기가 용이하고 이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집단지도체제의 단점도 있다. 지도부 내부의 견제와 갈등으로 내분이 생기거나 당무 집행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가 있다. 

향후 국민의힘은 차기 전당대회에서는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순수)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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